아폴로18의 쌈싸페 숨은고수 공개오디션과 말없는 라디오의 프린지페스티벌 거리공연을 보러나선 토요일.

 푹푹 찌는 날씨에 헥헥거리며 쌈지스페이스에 도착하니 의외로 많은 사람들. 무대 앞에 앉아 있는 사람들이
많아서 나도 구석에 앉아 아폴로18의 연주를 감상했다.
 아폴로18은 "Warm" 과 "End"의 두 곡을 연주했는데, 언제봐도 연주에 몰입시키는 열정적인 무대매너와
여러가지 감정을 자극하는 연주가 인상적이었다. 공연을 볼 때마다 느껴지는 감탄과 아쉬움(조금 더 공연을 보고싶은)을 뒤로하고,
말없는 라디오의 거리공연을 보러 홍대 관광안내소 앞으로 이동.

 맥주 한캔과 함께 보기 시작한 말없는 라디오의 공연은 기쁨보다는 아쉬움이 남았다.
예상은 했지만 말없는 라디오의 내밀한 정서를 자극하는 곡들은 토요일 저녁의 홍대 번화가를 지나는 사람들에게
신기함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니었던 것 같다. 말없는 라디오의 노래는 언제나처럼 조용조용히 말을 걸어왔지만,
주변의 잡음들이 너무 많았다고 할까. 조금더 이들의 주파수에 집중할 수 있는 환경이 절실하게 필요했던
아쉬움이 남았던 공연(공연도중 전원이 나가는 사고로 공연이 잠시 중단되는 해프닝도 있었다).

 가장 좋아하는 두 밴드의 음악을 무료로 즐길 수 있었던, 덥지만 행복했던 여름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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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90810_오지은 at 서울숲

경험한공연 murmur 2009. 8. 11. 10:23
서울숲 야외공연장에서 본 오지은의 공연.
무엇보다 좋았던 건 확 트인 야외에서 음악을 들을 수 있다는 것.
신선한 바람이 불어 상쾌한 느낌의 여름밤을 음악과 함께 할 수 있다는 것이 기분좋았다.

여름밤의 분위기와 어울리는 오지은의 음악도 좋았고(조금 더 늦은 밤이었으면 더 어울렸을 것 같아),
가족단위 관람객을 배려한 얌전한(?) 선곡도 좋았다.
"당신이 필요해요"를 듣지 못한 것이 아쉬웠지만, 충분히 만족스러웠던 공연이었다.

아쉬웠던 부분들은 오지은의 멘트처럼 단독공연을 기약하며, 기분좋게 돌아올 수 있었던 여름밤이었다.

p.s 비틀즈의 커버는 참 힘든 것 같다. 듣기는 쉽지만 커버하기는 참 어려운 곡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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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90724~090726 지산 밸리 락 페스티벌

경험한공연 murmur 2009. 7. 28. 14: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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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일 동안 꿈 속에 있다 왔다.
3일 동안은 꿈이 현실이라고 생각했는데, 집에 와서 떠올려보니 꿈이었더라.
그것도 오래오래 기억하고 싶은 환상적인 꿈.

공연도 너무 좋았고, 공연장에서 만난 사람들도 좋았다.
하지만 가장 좋았던 것은 음악으로 가득찬, 자유가 넘실거리는 분위기였어.

음악에 맞추어 뜀을 뛰어도 춤을 추어도 상관없는
잔디밭에 누워 시끄러운 락음악과 함성을 자장가 삼아 낮잠을 즐겨도 되던
한낮부터 맥주를 두손 가득 쥐고 다녀도 이상하지 않은
밤새 춤을 추고 낮에 뻗어있어도 괜찮은
다양한 개성을 가진 개개인이 따로 또 같이 즐길 수 있던.

비록 무시무시한 무게의 텐트를 들고 다니느라 집에 와선 떡실신 상태였지만, 너무나 행복했던 3일.
벌써부터 내년에 꾸게 될 새로운 꿈이 기다려진다.
 
p.s. 1. 첫날에 컨디션 조절 실패로 인해 위저를 제대로 못본게 너무 아쉽다.
          (위저의 그 유창한 한국어 실력이란.."하나! 둘! 넷! 셋!"이 그렇게 매력적일 줄이야)
          그러고 보니 오아시스도 다 못봤구나-_- 그 마지막의 때창과 불꽃놀이를 못봤어;;
      
       2. 그럼 다들 오아시스를 볼 때 나는 뭐했느냐? 무려 볼빨간을 봤다는 사실!!
          진정한 헤드라이너는 볼빨간!!을 외치며 미친듯 놀고, 옆에 있던 두명의 볼빨간 팬들과 간소한 뒷풀이를 ㅎ
      
       3. 멋진 밴드가 많았지만, 개인적으로 가장 인상적이던 무대는 패티 스미스였다.
          처음에는 노래가 약간 늘어지는 것같고, 패티 스미스도 힘이 달리는 것 같았는데,
          공연이 진행될수록 힘이 더 나는거 같더라. 50살이 넘은 완전 이모님의 파워에 떡실신을;;
          공연 후반부에 들었던 "악기만이 우리에게 필요한 유일한 무기다"라는 말이 감동적이었다.
          노래도 잘 몰랐지만 광란의 댄스파티를 만들어준 베이스먼트 작스도 멋졌고,
          사람들을 미치게 만들었던 맑은 표정의 김창완 아저씨도 좋았다!
          역시 페스티벌에서 즐기는 경로우대 락이 최고다.

      4. 싸이월드에서 만난 친구들과 캠핑존에서 같이 지냈는데, 내가 가장 나이가 많았다는-_-
         나와 또다른 30대 입문자가 최고령자였으니, 좀 충격적이었다.
         (막둥이 동생과의 나이차이는 무려 13년차!!)

      5. 아무리봐도 페스티벌은 주정뱅이들의 천국이야. 내가 페스티벌 중 사랑하던 메뉴는 스미노프&토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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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90708_윤상 콘서트

경험한공연 murmur 2009. 7. 19. 14:10

친구 재원양의 초대로(고마워!!밥 사는거 잊지 않았다고~!!) 보게 된 윤상의 콘서트.
윤상 6집 발매기념 콘서트였는데, 강남 LG아트센터에서의 공연에다
처음으로 보는 윤상의 공연이어서 기대 반 긴장 반이었다.

사실 나는 윤상의 오랜 팬이다. 1집이 막 발매되었던 초등학교 때부터
'이상한 가요다. 근데 좋아'라는 생각으로 무작정 윤상을 지지해 온.
하지만 어이없게도 윤상의 공연은 한번도 본적이 없다. 그래서 어떤 공연이 펼쳐질 지 상상이 가지 않았다.
내 기억속에 남아있는 윤상의 노래들을 공연장에서 듣는 건 어떤 기분일까?

이번에 새로 발매된 6집 그땐 몰랐던 일들 에 실린 신곡들과 기존의 노래들을 다양하게 들려준
2시간 30여분의 공연에서 가장 인상깊은 것은 가수 윤상이 아닌, 음악감독으로서의 윤상이었다.

왜 오랜 기간 팬임을 자처하면서도 그를 가수로만 생각했을까?
윤상은 끊임없이 다양한 음악적 시도를 해온, 그러면서도 자신의 스타일을 고수해온 가수이자 연주자,
그리고 자신만의 음악을 완성하는 음악감독 이었다.

이 사실을 공연장에서 다시 확인할 수 있었다. 윤상 특유의 감상적이고 우아한 멜로디와 전자음악, 최근의
월드 뮤직까지 아우르는 다양한 음악을 감독해 낸 윤상의 재능을.

기존의 명곡들은 물론, 음원으로 접했을 때에는 따뜻해진 느낌이 그다지 마음에 들지 않았던 신곡들마저
너무나 멋졌다. 비싼 공연장다운 무대효과와 안정적인 사운드도 좋았고, 의외로 수다스러운 윤상의
맛깔나는 멘트와 2번의 앵콜이 나올 정도로 훈훈한 공연장 분위기까지 흠잡을 것 없었던 멋진 공연!
오랜만에 느끼는 충만함으로 가득해진 행복한 공연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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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90510_ENVY 단독공연

경험한공연 murmur 2009. 5. 17. 11: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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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는 셋리스트(퍼온 사진임) 아래는 유일하게 찍은 사진.

2월에 예매한 후 3개월여를 기다린 엔비의 공연.
작년 공연에서 너무 감명을 받아 망설이지 않고 질러버렸다.

작년 공연은 공연을 감상하는 데 치중한 부분이 있어서, 이번에는 제대로 놀아보자 라는 마음으로 갔다.
게스트였던 로로스는 홍대 놀이터 공연에서 한번 본적있는 밴드였는데, 예상보다 더욱 멋진 포스트락을
들려주었다. 꽤나 인상깊었던 공연이어서 다음에 꼭 다시 봐야겠다라고 생각하며 엔비를 맞이함.

두번째 보는 엔비공연은.....흠.....처음부터 끝까지 공연을 몸으로 느끼느라 기억이 안난다-_-
멋진 무대매너도 묻혀진 보컬사운드도 기억이 안날정도로 처음부터 끝까지 흔들어 대느라
공연이 끝나고는 완전히 지쳐버렸지만, 그래도 올해 본 공연 중 최고의 공연이라고 자신있게 말할 수 있다.
그리고 지난 해의 공연보다 올 해의 공연이 더 기억에 많이 남을 것이라는 것도.

공연이 끝난지 1주일째이지만, 난 벌써 엔비의 라이브 DVD를 보면서 다음 공연을 기다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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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90509_루네 단독공연

경험한공연 murmur 2009. 5. 11. 22: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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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악취향Y 에서 초대이벤트에 참여하여 보게된 루네의 단독 공연.
루네는 음원으로 접했는데, 목소리가 독특한 여성 싱어송라이터다.

게스트도 나름 좋았는데, 발랄하고 신나는 연주에 패배주의로 가득한 가사를 얹은 달빛요정역전만루홈런도
좋았지만, 뭐니뭐니 해도 황보령이 인상적이었다. 황보령은 다음에 다시 공연장에서 보아야겠다고
다짐을 하다보니 어느새 루네의 공연이 시작.

앨범자켓이나 접했던 사진과는 다른 모습에 약간 놀랐지만, 앨범 그대로의 개성있는 목소리에 안심했다.
오히려 앨범보다 거칠고 날카로운 노래가 인상적이었다. 개인적으로는 조금더 날이선 음악을 해보아도
좋겠다고 생각이 들 정도(전위적인 음악에도 잘 어울릴 것같은 인상적인 목소리다).
 
앨범의 수록곡을 위주로 미발표곡과 라디오헤드의 커버곡까지 타이트하게 진행된 공연이었는데,
(앨범의 모든 곡을 좋아하는 것이 아님에도 불구하고)루네의 목소리가 기억에 남는 공연.



루네 1집 타이틀곡 '유리날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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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90503_말없는 라디오 at 빵

경험한공연 murmur 2009. 5. 5. 01: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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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요일의 빵에는 말없는 라디오가 있다.

좋은 음악은 듣는이를 음악에 맞는 시기로 이동시켜 준다.
한 겨울에 밥 말리를 들으면 여름으로 이동하고, 엘리엇 스미스를 들으면 늦은 가을이나 초겨울이 생각나듯이.

어찌보면 햇살좋고 따뜻한 봄날에 안맞는 것 같아도, 말없는 라디오의 음악을 듣다보면 시리어 온다.
따뜻한 듯 시려오는, 환절기같은 느낌의 음악. 말없는 라디오.

오랜만의 빵에서, 오랜만의 말없는 라디오 공연을 보고 가슴에 금이 갔다.
시리고 아파서, 맥주로 달래보려 했지만 달랠 수 없었다.

무심한 듯, 비어있는 듯한 이들의 음악은 내 자신의 비어있음을 다시 실감하게 해준다.
다시금 내 자신의 구멍을 느낀, 아픈만큼 소중했던 5월의 일요일 밤.



 말없는 라디오 - 지나간다



말없는 라디오 - 다리는 아프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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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90418_Electric Muse & GMC Presents - 貫通

경험한공연 murmur 2009. 4. 21. 22: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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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랜만에 보러간 공연. 다른 밴드보다는 49 몰핀스와 아폴로18을 보고 싶었다.
항상 갈때마다 적응이 안되는 클럽 SSAM 에서 보고 싶은 밴드를 기다리는 건 고역이었지만
(다른 밴드들은 그다지 내 취향이 아니어서), 그럴만한 가치가 있는 공연이었다는 생각.

우선 아폴로18은 이번에 발매된 EP 만 듣고 또하나의 포스트락 밴드라고 생각했는데
이런! 이렇게 거칠 줄이야!
곡이 짧지 않고 보컬보다는 연주 위주인데도, 그 연주가 거칠어서 지루하지 않고 몰입할 수 있어 좋았다.
거친 락과 메틀, 사이키델릭이 혼합되어 있는, 어떻게 들으면 슬럿지메틀같기도 한 느낌이 인상적!
EP에 있는 곡은 거친 느낌은 덜하고 포스트락의 냄새가 강했으나(1곡 또는 2곡을 연주한 듯),
다른 곡들은 거칠거칠한 곡들이었고 개인적으로는 EP에 수록되지 않은 곡들이 더 좋았다.
음악에 맞게 열정적이면서도 거친 무대매너도 인상적이어서, 다시 한번 공연장에서 확인해 보고 싶은 밴드.

49몰핀스는 정규앨범을 인상적으로 들어서, 공연영상도 찾아보면서 기대를 많이 했는데,
앨범이나 라이브 동영상보다 더 혼란스러우면서 분노에 찬 라이브에 감탄했다.
죽어라고 스크리밍을 해대는 보컬도, 기타를 긁어대며 격렬한 무대매너를 보여주던 기타리스트도
눈에 많이 띄지는 않았지만 연주를 뒷받침하던 베이시스트와 드러머까지..
이들의 음악이 담고 있는 분노와 슬픔, 절규를 멋지게 표현하는 연주여서 기대보다 더욱 만족스러웠던
라이브.

항상 그렇지만 공연을 통해 밴드의 진가를 확인하게 되는 것은 기분좋은 경험이다.
이번 공연에는 운 좋게도 관심있던 두 밴드의 진가를 확인할 수 있어서 만족스러운 공연이었다.

이건 아폴로18의 공연영상(루비살롱에서 2008.08.30일에 한 공연임)





P.S 1. 어설픈 무대매너나 연주력이 뒷받침되지 못하는 실험적 연주는 캐안습이라는 당연한 진리를
         다른 밴드를 통해 다시금 확인할 수 있었다. 역시 기본이 중요한거야.
      2. 공연보면서 사진을 찍어보려 했으나 실패.
         공연에 집중하면 사진을 찍을 수가 없고, 집중안되는 공연은 사진찍기가 싫으니;
         나는 사진을 찍으러 공연장에 가는게 아니니까...라고 위안해봐도 좋은 공연은 사진으로 남기고 싶은
         아쉬움이 드는게 사실이다.



posted by 아쌀
기대하던 공연, 기대 이상의 공연

하루종일 싸돌아 다니다 지친 몸으로 찾아간 EBS. 최악의 아메리카노 한잔을 마시며
(정말 커피는 이런 식으로 팔면 안되는구나 라는 것을 깨닫게 해준 최악의 아메리카노!)
1시간 정도의 뻘줌한 기다림을 뒤로하고 입장했는데,스탠딩 공연이라니~
아픈 다리를 핑계로 앉아서 다리꼬고 보고 싶었건만...
(근데 Rock 공연을 앉아서 보는 것도 좀 이상한 그림이긴 하다)
 
EBS 공감 공연장은 캐스커 이후 2번째 방문인데, 여전히 만족스러웠다.
공연에만 집중할 수 있는 공연장이어서 더 그렇다(개인적으로는 일체의 촬영을 막은 점이 마음에 든다).
적절한 타이밍에 입장해서 적절한 자리를 잡고 공연에 빠져들었다.

무엇보다 이번 공연에서 가장 인상깊었던 점은 깨끗한 사운드.
얼마전에도 레이니썬의 클럽공연을 보았지만, 그동안 레이니썬의 공연을 본 것 중 가장 깨끗한 사운드가 아닐까
싶을 정도로 깨끗한 사운드가 인상적이었다. 특히 일반 클럽공연에서는 깨끗하지 않아 아쉬웠던 기타 사운드가
깨끗하게 나와 좋았다. 개인적으로는 이번 공연을 라이브 앨범으로 발매했으면 할 정도로 만족스러웠던 사운드.

선곡은 주로 신보인 'ORIGIN' 위주로 되었지만, 이전 앨범에서도 인기곡들을 연주한 점이 좋았다.

공연 분위기는 헤드벵잉이 난무하는 열광적인 분위기는 당연히 아니었지만, 대신 연주에 집중하고 압도당하는
느낌이 좋았다.
거기에 클럽보다 더 가까운 느낌의 공연장 덕에(극장과 같이 객석이 무대를 내려다보도록 되어있어,
다른 사람들에게 시야가 가리지 않고 무대를 뚜렷하게 볼 수 있었다) 멤버들의 연주하는 모습을 뚜렷하게 볼 수 있어 공연에 몰입할 수 있었다.  

레이니썬의 오랜 팬으로서 매우 기대하던 공연이었는데, 기대 이상의 공연을 볼 수 있어서 좋았다.
레이니썬의 음악이 전해준 어두운 감성과 만족스러운 공연으로 가슴이 가득 찼던 하루.

posted by 아쌀

ENVY KOREA TOUR!

경험한공연 murmur 2008. 8. 16. 18: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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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비 라이브 중에서.
정말 멋진 라이브였다.
잘 한단 말은 익히 들어 알았으나, 이정도로 잘할 줄이야

내년에 다시 온다고 직접 말했으니, 내년을 기다릴뿐이다.
posted by 아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