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년의 공연들

경험한공연 murmur 2009. 12. 19. 21:04
 
2009년에 보았던, 그 중 특히 기억나는 공연들(모든 영상은 퍼온것임).

1. 말없는 라디오의 공연들



일요일 오후를 스산하게 만들어주던 그녀들의 목소리.


2. ENVY 내한공연



보지않고 몸으로 느낀 공연.


3. Rainysun의 공연들



앞으로도 계속 볼 수 있기를.


4. Apollo 18의 공연들



CD보다 라이브가 정말 인상적이었던, 2009년 최고의 발견.


5.  지산 밸리 락페스티벌



낙원에서 듣던 음악들 또는 음악으로 가득한 낙원.


6. Prodigy At Global Gathering



올해 본 공연 중 가장 강렬했던 공연. 죽을만큼 힘들었고 미치도록 재미있었다.
아직도 위 영상의 3분 30초부터의 기억을 하면 온 몸에 소름이 돋을 정도.


7. Melt Banana 내한공연



정상급 그라인드/패스트 코어 밴드의 라이브를 본다는 기쁨만으로도 올해의 공연.


8. 윤상 그땐 몰랐던 일들 발매 기념 콘서트



윤상의 노래 이상의, 공연으로서도 만족스러웠고 가슴 벅차던 경험.



posted by 아쌀

090906_말없는 라디오 at 빵

경험한공연 murmur 2009. 9. 10. 18: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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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년 간의 휴식에 들어가기 전, 말없는 라디오의 마지막 공연.
그동안 시리면서도 아련한 감정을 자극해주던 말없는 라디오의 공연을 1년 간 볼 수 없다는 아쉬움을
가지고 간 빵에서는 무중력소년의 공연이 진행 중이었다.

 의외로 많은 밴드 멤버가 인상적이던 신나는 사운드여서 조그만 클럽보다는 큰 공연장에서 더 돋보일 것 같았던 무중력소년의 공연이 끝나고 등장한 건 석준.
 목소리가 앨리엇 스미스와 같은 서늘함을 담고 있어서 마음에 들었다. 흉내라고 폄하하기 보다는 앨리엇 스미스를 연상시키는 것 만으로도 인상적이었던 공연이었다.
 
 석준의 무대가 끝난 후 시작된 말없는 라디오의 공연.
여전히 조용조용하면서도 핀트 안맞음으로 인한 웃음을 주던 멘트도 좋았지만,
10곡이 넘는 많은 곡을 들을 수 있어 좋았다. 이별연곡으로 이름붙여진 4곡은 중간의 짧은 이야기와 함께
연주가 진행되어서 더 몰입해서 감상할 수 있었다.
 분위기도 약간 처지는 듯하면서도 말없는 라디오를 좋아하는 팬들이 모여 따뜻한 느낌을 받을 수 있어 좋았다.

 기분좋은 앵콜곡을 마지막으로 말없는 라디오의 공연은 당분간 볼 수 없게 되었지만,
공연을 보고나서 느껴지던 이 복합적인 감정은 곧 그리워지겠지.
 1년이 지난 후 더욱 좋은 노래를 가지고 다시 만나볼 수 있기를. 내 주파수는 그대로일테니까.

  말없는 라디오의 음악이 궁금하다면

posted by 아쌀
 아폴로18의 쌈싸페 숨은고수 공개오디션과 말없는 라디오의 프린지페스티벌 거리공연을 보러나선 토요일.

 푹푹 찌는 날씨에 헥헥거리며 쌈지스페이스에 도착하니 의외로 많은 사람들. 무대 앞에 앉아 있는 사람들이
많아서 나도 구석에 앉아 아폴로18의 연주를 감상했다.
 아폴로18은 "Warm" 과 "End"의 두 곡을 연주했는데, 언제봐도 연주에 몰입시키는 열정적인 무대매너와
여러가지 감정을 자극하는 연주가 인상적이었다. 공연을 볼 때마다 느껴지는 감탄과 아쉬움(조금 더 공연을 보고싶은)을 뒤로하고,
말없는 라디오의 거리공연을 보러 홍대 관광안내소 앞으로 이동.

 맥주 한캔과 함께 보기 시작한 말없는 라디오의 공연은 기쁨보다는 아쉬움이 남았다.
예상은 했지만 말없는 라디오의 내밀한 정서를 자극하는 곡들은 토요일 저녁의 홍대 번화가를 지나는 사람들에게
신기함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니었던 것 같다. 말없는 라디오의 노래는 언제나처럼 조용조용히 말을 걸어왔지만,
주변의 잡음들이 너무 많았다고 할까. 조금더 이들의 주파수에 집중할 수 있는 환경이 절실하게 필요했던
아쉬움이 남았던 공연(공연도중 전원이 나가는 사고로 공연이 잠시 중단되는 해프닝도 있었다).

 가장 좋아하는 두 밴드의 음악을 무료로 즐길 수 있었던, 덥지만 행복했던 여름밤.

posted by 아쌀

090503_말없는 라디오 at 빵

경험한공연 murmur 2009. 5. 5. 01: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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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요일의 빵에는 말없는 라디오가 있다.

좋은 음악은 듣는이를 음악에 맞는 시기로 이동시켜 준다.
한 겨울에 밥 말리를 들으면 여름으로 이동하고, 엘리엇 스미스를 들으면 늦은 가을이나 초겨울이 생각나듯이.

어찌보면 햇살좋고 따뜻한 봄날에 안맞는 것 같아도, 말없는 라디오의 음악을 듣다보면 시리어 온다.
따뜻한 듯 시려오는, 환절기같은 느낌의 음악. 말없는 라디오.

오랜만의 빵에서, 오랜만의 말없는 라디오 공연을 보고 가슴에 금이 갔다.
시리고 아파서, 맥주로 달래보려 했지만 달랠 수 없었다.

무심한 듯, 비어있는 듯한 이들의 음악은 내 자신의 비어있음을 다시 실감하게 해준다.
다시금 내 자신의 구멍을 느낀, 아픈만큼 소중했던 5월의 일요일 밤.



 말없는 라디오 - 지나간다



말없는 라디오 - 다리는 아프고

posted by 아쌀

080622_말없는 라디오 at 빵

경험한공연 murmur 2008. 6. 25. 21: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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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랜만에 방문한 빵에서의 공연.
말없는 라디오의 노래가 듣고 싶어서 갔다.

여전히 불편한 듯하면서 편한 빵에서 접한 말없는 라디오.
말없는 라디오의 공연은 이번이 두번째인데,
처음 봤을 때보다 이번이 더욱 내밀한 느낌을 주어 좋았다.

메마른 듯하면서도 가슴을 할퀴는 음악.
오랜만에 좋은 음악, 좋은 밴드를 만나 참 좋다.

빨리 음반으로 접하고 싶다.
공연이 아닌 일상에서도 접할 수 있도록.
posted by 아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