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구매의 중간 결산

의미없는 murmur 2015. 7. 9. 22:04

볼 때마다 어이없는 내 책 구매 내역. 과연 얼마나 더 지르고 살것인가.

 

http://www.aladin.co.kr/events/eventbook.aspx?pn=150701_16th_records&custno=31878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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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미없는 중얼거림

의미없는 murmur 2015. 4. 29. 12:40

1. 재보궐 선거를 하고 왔다. 누군가의 선거운동 CM 송처럼 도찐개찐이어서 고를 사람이 없었지만, 

선거를 거부하고 싶었지만 내가 기권을 하면 이득을 볼 그 누군가를 막기 위해 투표를 하고 왔다.

최선이 없어 차선을 고르는 것도 아닌, 최악이 싫어 차악을 골라야 하는게 민주주의라면, 과연 이게 무슨 의미가 있는 건가.

조금씩 좋아지겠지라고 생각하려 해도 지치는 현실이다.


2. 스트레스가 많이 쌓이고 음악듣기도 의욕이 떨어진 가운데, 최근에 들은 음악 중 가장 좋은 것은 Sufjan Stevens 이다.

수프얀 스티븐스? 인디 포크 뮤지션이며 그 전에도 좋은 음반을 많이 발표했다고 하는데, 나는 올해 나온 음반으로 처음 접했다.

아름다우면서 과하게 밝지 않은, 적당한 어두움을 가지고 있는 포크. 아주 작은 방 또는 공연장에서 어쿠스틱으로 듣고 싶은 음악이다.

 

 

 

3. 올여름은 안산밸리와 펜타포트를 둘다 가려한다. 아직 라인업은 다 나오지 않았지만,꼭 가기로 마음을 먹었다. 안산에는 모터헤드가 온다. 레미 할배의 가래끓는 소리를 처음이자 마지막으로 직접 들을 수 있는 기회가 아닐꺼 싶다. 펜타포트에는 프로디지가 온다. 그 미칠것 같던 

공연장의 분위기가 아직도 생생한데 다시 온다니 꼭 가야지. 신보는 약간 아쉽더라도, 공연장에서 듣는 음악은 완전히 다르니까. 

올여름은 두군데 모두 가기로 마음 먹었다. 벌써부터 여름이 기다려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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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저런 업데이트

의미없는 murmur 2014. 5. 22. 22:09

1. 공연 사기

 드디어 그 동안 예상하던(?) 공연 사기에 당했다. eits의 7만원이나 되는 표값을 입금으로만 받기에 뭔가 이상하다는 느낌은 받았지만,

막상 당하고 나니 당황스럽다. 총대를 메어주신 sacer의 영준비 님 덕에 고소는 진행 중이지만 긍정적인 답이 나오리라는 확신은 없다.

그냥 먹튀할 거면 쓸데없는 이야기는 하지 말고 튈 것이지, 세월호 때문에 취소 나불나불 거린 것이 더 화가 난다. 지들이 튀기 위한 시간을 벌기

위해 그런 비극을 핑계삼다니. 아무튼 그동안 운 좋게도 음악관련 사기에 당하지 않은 나로서는 이제서야 올게 왔다고 생각해야 하나?

올해 초 부터 기대하던 공연인데, 이런 식으로 날아가버리다니 옳지 않다(혹시 eits의 공연을 예매하고 공연취소 메일을 받으신 분이라면

꼭 고소에 참여하시길. 안내메일을 보낸 목적이 환불에 대한 안내가 아닌 시간벌기라는 심증이 깊어 지고 있다. 자세한 건 sacer 홈페이지로

가서 확인하시길) .

 

 

2. 노이즈가든

 처음 노이즈가든의 1집을 테잎으로 구입할 때만 해도 '블랙사바스라는 할배는 몰라! 콘과 메탈리카면 끝이지'라는 생각을 하고 있던

고등학생이었기에 노이즈가든의 1집에 대한 극찬이 이해가 가지 않았다(이 때만해도 얼터너티브라는 말만 들으면 치를 떨 때라 사운드가든을 연상시키는 이들의 이름 자체가 마음에 들지 않았다. 물론 나중엔 이 판단을 수없이 후회했지만). 좋은 곡들이 있지만 마음에 안드는 곡도 있는, 한국의 인디 음반으로는 꽤나 괜찮은 음반이라는 정도. 상대적으로 노이즈가든보다 더욱 자극적이었던 레이니선은 고3때부터 공연을

따라다녔지만, 노이즈가든은 단 한번의 공연도 보지 못하고 기억에서 잊혀져 갔다. 한동안 노이즈가든에 대한 기억을 안하고 있다가

우연히 들어간 음악웹진에서 한국 인디 베스트 200 같은(정확하지는 않다) 차트를 보게 되었는데, 노이즈가든의 음반이 100위 안에 들어 있던 것을 보고 상당히 놀랐다. 부랴부랴 다시 테잎을 들어보니 처음 들었을 때 보다 더욱 멋진 음악이더라.

 하지만 내가 노이즈가든에 감탄하기 시작했을 때는 이미 이들이 해산해 버린 후였다. 이후에도 몇 번의 단발적인 공연을 한 걸로 알고 있지만 공연을 보지 못했는데, 올해 절판되었던 노이즈가든의 1,2집과 데모/ep 등이 수록된 재발매반이 나오면서 기념 공연을 한다고 한다.

이미 예매를 하고(입금이 아닌, 믿음직한 인터파크를 통해!) 하악하악 거리면서 공연일인 5월 24일만을 기다리는 중.

진가를 알지 못하고 아쉬움으로만 남길 수 있었던, 노이즈가든의 공연을 직접 볼 수 있다는 것만 으로도 매우 흥분되는 저녁이다.

 

3. 최근에 꽃힌 소설 속 문장

 작년에 읽기 시작해서 이제서야 끝을 향해 미친 듯 달려가고 있는 '개의 힘'. 총 2권으로 발간된 책인데 1권은 4일만에 다 읽었다.

그 정도로 몰입이 잘되는 소설이었는데, 2권을 읽던 도중 볼라뇨의 소설 등 바로 읽어야 겠다는 생각을 불러 일으키는 책들이 계속 나오면서

어느샌가 2권은 다하지 못한 숙제처럼 미루어 졌다. 미친듯 재미있는데 계속 다른 신간들때문에 순서가 밀려버린 개의 힘.

다시 읽기 시작하자 마자 하룻밤 사이에 120쪽을 읽을 정도로 흡입력이 강하지만 그 중에서도 가장 인상깊었던 문장이 있어 적어본다.

"사랑해요. 내 영혼은 당신 손 안에 있어요."

 문어체적인 표현이기는 하지만, 이런 이야기를 사랑하는 사람에게서 직접 듣는다면 어떤 기분일까? 취기가 항상 머리 속을 뒤덮고 있는

주정뱅이 노총각에게는 강력한 충격을 주는 문장이지만 솔직히 이 문장 정도의 표현은 부담스럽다.

하지만 이 정도의 애정과 신뢰가 담긴 한 마디라면 어떤 멍청이라도 뭔가를 하게 만드는 힘을 가진 것이 아닐까?

아무런 결론이 없이 책장을 훌훌 넘기다 갑자기 꽃혀 적은 이 글은 뻘 글.

 

4. 헨드릭스 진토닉

 위에 늘어놓은 글을 쓰게 한 원동력. 원래 보드카/진토닉을 좋아하기는 하지만, 그 중 가장 좋아하는 건 헨드릭스 진토닉.

일반적인 진보다 솔잎 향이 덜하고 꽃향이 강해 그냥 마시기에도 부담이 덜하지만, 진토닉으로 마실 때가 더욱 상쾌하다.

일반적인 진토닉에 들어가는 레몬 슬라이스 대신에 오이 슬라이스를 넣으면 되는 간단한 레시피이지만,

그 청량함은 '여름은 샤워 후 맥주'라는 선입견을 깰 정도로 인상적이다. 마시고 나면 입안에 남는 그 상쾌함이 기름진 안주와도 잘 맞는다.

치맥이라는 식상한 공식 대신에 치헨(?)도 충분히 가능하다(특히 치킨에 소주에 관심이 가는 주정뱅이들에게는 더욱 좋을 듯).

 거기에 주정뱅이를 위한 팁이라면, 집에서 만들어 마시는 경우에는 가니쉬로 넣는 오이를 버리지 않고 계속 추가해서 마시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별다른 안주가 필요없이 가니쉬인 오이 슬라이스를 씹어먹으면 된다는 특장점이 있다. 

이젠 배부르다고, 안주가 없다고 술 못마신다는 죄책감을 느낄 필요가 없다는 뜻.

거기에 남는 오이는 소주에 넣어 마셔도 좋으니 주정뱅이에게는 최상의 식품이 아니겠는가? 

 나는 이 글을 쓰는 동안 마지만 헨드릭스를 해치우고 새 핸드릭스를 사러 어디로 가는 것이 합리적일까를 고민하고 있다.

 

  

 

  

  

posted by 아쌀

오늘의 발견.

의미없는 murmur 2014. 2. 28. 23:52

 안면마비로 눈물이 시도때도 없이 흘러내리지만, 그 와중에 차이를 발견했다.

평소의 눈물은 마비된 쪽만, 슬픔의 눈물은 마비되지 않은 쪽만 흘러 내린다.

이대로 마비가 굳어 버린다면, 큰 일이 있을 때 내가 느끼는 감정을 오른쪽 혹은 왼쪽으로 체감할 수 있을거다.

거짓눈물도 바로 들통나겠지. 슬플 때만큼은 정직해질 수 있게 될 것이다.

 

 

posted by 아쌀

잡담들.

의미없는 murmur 2014. 2. 18. 23:04

1. 한니발 시즌 2.

 

   원래 드라마를 보지 않지만 처음으로 끝까지 본 드라마는 "밴드 오브 브라더스"였다. 이제 한 편이 늘었다. "한니발"

  그다지 양들의 침묵과 한니발 렉터에 팬은 아님에도 불구하고 이 드라마를 다 본 것은 오로지 마성의 중년, 매즈 미켈슨 때문이다.

  그 냉정함과 침착함, 수트 간지에 먹방까지. 볼 때마다 같은 남자임에도 하악거리며 보게 된다.

  드라마의 때깔도 멋지다. 축축 처지는 파란색의 세상과 수많은 사이코패스들까지.

  잔인하고 분위기가 무거워 여러편을 한 번에 보기는 어렵다. 3월에 새로 시작하는 시즌2부터는 한 편씩 매주 볼 거다.

  트레일러를 보니 더더욱 기대되네. 과연 잭이 어떤 요리가 되려고 저런 장면이 나오는 거야?

 (잔인한 내용이 있으니 재생을 할지 신중히 결정하시길).

 

 

2. 무 한 개.

 

 호기있게 지른 무 한개 때문에 고문을 당했던 일주일. 혼자 먹으려니 너무나 많은 양에 질려버렸다. 무국과 무생채무침이 냉장고에 한가득.

게다가 내가 만든 건 맛이 없어. 먹는 건 좋아하는데 내가 만든 음식은 맛이 없다는 건 간을 제대로 보지 못한다는 것.

그리하여 난 밍밍하거나 맵고 달고 짠 무국과 무생채무침과 일주일 동안이나 씨름 중이다. 제발 무 반개만 팔아주면 안되나.

 

3. 무료 공연 하나.

 

 

회기동 단편선도 보고 싶고 로보토미도 보고 싶다. 하지만 뭐니뭐니해도 가장 보고 싶은 건 사람12사람!

한 주 내내 사람12사람만 듣다보니 미추어 버리겠다. 일요일에 보러 갈테다. 공연+춤추기+마시기까지는 가능할 듯.

 

 

 

posted by 아쌀

2013년의 결산

의미없는 murmur 2013. 12. 25. 19:45

약과 제임스 블레이크의 몽롱함에 빠져 적어보는 2013년 결산.

 

2013년의 영화: 그래비티.

                       올 해 워낙 영화를 보지 않아 딱히 고를 것도 없다. 카운슬러도 좋았고(대부분은 동의하지 않는 것 같지만)

                       장르적으로 깔끔했던 컨저링도 좋았다. 하지만 그래비티가 올 해 본 영화 중 최고였다.

 

2013년의 음악: Burial과 Andy Stott. 우울하고 그루브한 이 들의 음악은 계속 내 아이폰 속을 떠 다녔다.

                       마음껏 시끄러웠던 투견과 eyehategod도 기억에 남는다.

 

2013년의 책: 생존자. 자세한 내용은 여기에 적어 두었다.

 

2013년의 공연: 단연 Sigur Ros의 공연. 큰 기대를 저버리지 않는 아름다운 공연이었다.

                       ninaian과 Glittering Blackness, Fall의 공연도 좋았다.

 

2013년의 물건: 향초. 켜고 있을 때마다 마음이 차분하고 촉촉해 지는 기분이다.

                       올 해 먹기 시작한 약도 포함될 수 있겠지만 복용기간이 짧아 탈락.

 

2013년의 사건: 독립과 안면마비. 나 혼자 산다를 보며 마냥 웃지 못하는  처지가 되었다.

                       이렇게 오랜 기간 치료를 받아 본 적이 없는, 꿈에도 상상치 못했던 안면마비 덕분에 간은 점점 깨끗해 지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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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팟캐스트

 

 뒤늦게 듣기 시작한 팟캐스트. 그 중에서도 '이동진의 빨간 책방'과 '그것은 알기 싫다' 를 가장 즐겨 듣는다.

다루고 있는 주제와 방법은 다르지만, 두 방송의 공통점은 진행자의 개성이 명확하다는 것.

 이동진 평론가는 가끔 방송에서만 보던 기억이 다여서 호감이 없었는데(심지어 ㅈ 일보 기자였다는 것때문에 선입견까지 가지고 있었다),

방송을 듣다보니 의외의 매력이 있다. 책에 대한 명확한 기준이 있다는 것이 가장 좋은 점.

말도 안되는 개그와 웃음소리도 듣다보니 정이 가는 듯 하고, 가끔 발휘되는 집착남의 면모를 보는 것도 흥미롭다.

 이동진 평론가와는 전혀 다른 지점에 있는 것 같은 UMC는 시원시원함이 매력이다.

안티고 나발이고 내가 싫은건 싫은거야 라는 느낌의 거침없는 멘트와 핵심을 정확하게 집어내는 능력이 멋지다.

가끔 느껴지는 쫌스러움(?)도 재미.

 한창 나꼼수로 난리가 나던 때에는 일부러 듣지 않던 팟캐스트인데, 이제서야 팟캐스트에 필받는 내 모습을 보자니 나도 참 진상이다 싶다.

 

2. 7년의 밤

 한국 소설을 많이 읽지 않는 나이지만, 워낙 재미있다는 말에 혹해 구입한 7년의 밤.

오랜만에 엄청난 흡입력을 지닌 소설을 만난 것 같다.

건조한 문체와 순식간에 치고달리는 이야기 전개가 보는 내내 집중하게 한다.

한참 책을 많이 읽을 때 같았으면 2일 만에 다 읽었을 것 같은 흡입력인데,

집중력이 떨어진 상태여서 진도가 생각만큼은 안나가고 있다.

그래도 자기 전에 읽고 싶은 책을 만나는 건 항상 기쁜 일이다.

 

3. 필립 안젤모와 에디터스

 

 굉장히 기대하던 두장의 신보는 필립 안젤모의 솔로 앨범과 에디터스의 신보였다. 

결과적으로 하나는 성공, 하나는 대 실패.

 필립 안젤모의 솔로 앨범은 기대했던 대로 거칠거칠하다. 

특히 그 전보다 더 보컬에 집중하는 면이 마음에 들었다. 증오와 분노를 쥐어짜는 듯한 느낌이 좋았다.

 그에 비해 에디터스의 신보는 OTL. 에디터스를 좋아했던 이유는 조이 디비전을 연상시키는 어두움때문이었는데,

이번 신보는 밝고 말랑말랑하다. 보컬의 표현방식이 다양해진 것은 인상적이지만,

가장 큰 매력을 잃어버린 에디터스는 나에게 아무런 의미도 없다는 것을 깨달았다.

 둘 다 내 마음에 들었다면 좋았겠지만, 그렇지 않다는 것이 아쉽다.

그리고 마음에 들었지만 내한은 더욱 어려워 보이는 필립 안젤모와, 마음에 안들지만 내한이 가능해 보이는 에디터스의 대비가 아쉽다.

 

 

 

 필립 안젤모 솔로 앨범 중 한 곡. 기타리스트가 다임백과 비슷해 보이는 건 내 착각이겠지?

 

 

posted by 아쌀

오늘의 주정

의미없는 murmur 2013. 7. 10. 22:03

한 시간 동안 1병 마시기 실패 기념으로 남기는 오늘의 주정.

 

엄마 목소리를 듣고 눈물이 날 것 같던 오늘이 그리운 날이 오겠지.

 

아빠 목소리를 듣고 짜증을 낸 내 모습을 수치스러워 할 날이 올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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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의 이슈들

의미없는 murmur 2013. 7. 9. 20:00

1. 좁은 주방

 어느 정도 예상은 했지만 주방이 좁다는게 이렇게 짜증이 날 줄이야.

감자샐러드하다 쓰러지는 줄 알았다. 좁고 주방도구는 없는데다 작업공간도 부족하고 열기마저 빠지지 않는다.

고시촌 자체가 워낙 싼 먹거리들을 많이 팔기는 하지만, 그래도 집밥이 먹고 싶은 날에는 어쩌란 말이냐.

마음을 바꾸어 슬로우 푸드를 만드는 방식으로 해야하나? 마음에 들지 않는다.

다음 집은 꼭 제대로 된 주방이 있는 곳을 골라야 겠다고 다짐 또 다짐한다.

 

2. 책에 대한 애착이 줄어들다

 이사짐을 줄이고자 자의반 타의반으로 팔기 시작한 책이 200여권이 넘어가다보니,

이럴 것을 뭐하려고 이고지고 살았나 라는 생각이 든다.

알라딘 중고서점도 가까운데 있으니, 조금만 시시해보이는 책은 바로 팔아야겠다라고 생각하자마자

독서에 대한 의욕도 사라져버렸다. 삐리리~불어봐! 재규어만 보면서 굴러다니고 있다.

그렇게 아끼고 애착을 가지던(가졌다고 생각했던) 책들도 결국은 예전에 팔아버린 음반들과 같은 운명을 맞이하게 되는 걸까?

 

 

posted by 아쌀

 격무에 지친 친구에게 "집에 가서 쉬라"는 마음에 없는 이야기를 하고,

마음처럼 텅 빈 발걸음으로 돌아오는 길에 생각이 났다.

매주 금요일은  한 편의점에서 맥주를 세일한다는 것이.

 

 산토리 두 캔을 사들고 안주를 고민하다 기왕이면 야채가 좋지 않을까라는 생각에

케이준 샐러드를 사서 익숙하지 않은 집으로 돌아왔다.

 

 티비도 볼 것이 없고, 한니발은 뭔가를 먹으며 보기에 적합하지 않다고 판단하여 고른 것은 고독한 미식가.

'누군가가 맛있고 행복하게 먹는 모습이 위안이 될 수 있구나' 라고 생각하며

맛있지만 저렴하게 구입한 맥주와 가격만큼의 품질인 샐러드를 먹었다.

 

 작지만 텅빈 방에서 누군가 행복하게 먹는 모습을 보고 있다보니, 새삼스럽게 오늘이 금요일 밤이라는 것을 상기하게 된다.

 

 

 

posted by 아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