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425_Lotus Carnival (Post-Rock festival)

경험한공연 murmur 2010. 4. 27. 14: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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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공연장에서 새로운 밴드를 만나는 일은 언제나 즐겁다. 물론 처음 보자마자 나와는 안맞는 밴드도 있지만,
한번의 경험으로 끝나지 않고 서포트를 다짐할 정도의 멋진 밴드라면 더더욱 그렇다.
그런면에서 Lotus Carnival은 정말 멋진 공연이었다.

 물론 라이브를 본 계기가 되어준 유명한 밴드들도 멋졌다.
예전에 보았던 연주보다 더욱 인상깊은 모습의 Lo(여성팬이 많을만 한 보컬과 파워풀하면서도 정확한 드럼의 연주가 인상적이었다)와
사운드가 완벽하게 세팅되지 않은 듯해 아쉬웠던 Frenzy, 기타리스트의 추가로 더 스케일이 커진 연주를 들려준
Apollo 18
(약간은 지치고 짜증나보이던 모습이 아쉬웠지만)과 멋진 연주였지만 보컬 사운드가 묻히는 감이 있어 안타까웠던 49 Morphines
(이들의 공연을 보고 돌아오는 길에는 꼭 MP3로 이들의 앨범을 다시 듣게 된다. 그렇게 많이 들었는데도),
마지막으로 끝까지 보지는 못했지만 안정적인 연주가 돋보이던 비둘기 우유까지.
 슈게이징/포스트락에 관심이 많아진 나에게 훌륭한 라인업에 걸맞는 멋진 연주가 돋보였다.

 하지만 이번 공연이 더욱 기억에 남는 건 앞으로의 활동이기대되는 멋진 밴드들을 처음 만났기 때문이다.
우선 Da Pluto 부터. 인디락 관련 커뮤니티를 통해 잘한다는 말과 함께 약간의 음원 샘플을 들은 것이 다였던 밴드여서
실제 연주가 궁금했던 밴드인데, 그렇게 에너지 넘치는 연주를 할 줄은 몰랐다.
에너지를 밖으로 뿜어내는 듯한 시원한 연주와 격렬한 무대매너가 내 눈과 귀를 곧바로 사로잡았다.
최근에 들었던 일본 출신의 포스트락 밴드인 Te'를 연상시키는 질주감이 느껴지는 연주가 주는 인상은 상당히 강렬해서,
앞으로 이들의 공연은 무조건 가봐야겠다라는 다짐마저 했을 정도로 멋졌다.
 또다른 인상깊던 밴드는 대전 출신이라던 Glitering Blackness,Fall.
아무런 사전 지식없이 접한 밴드였는데, 내가 가장 좋아하는 밴드 중 하나인 Mono를 연상시키는 연주에 깜짝 놀랐다.
긴 시간동안 진행되는 곡 안에서 쌓고 터뜨림으로서 거대한 혼란과 슬픔을 전달하는 연주가 인상깊었다.
앞으로의 발전 방향이 기대되는 범상치 않은  밴드 Glitering Blackness,Fall.
 마지막으로 전혀 예상치 못한 연주의 잠비나이. 이들의 음악을 뭐라고 표현해야 할까? 해금과 거문고, 기타로 구성된 잠비나이는 말 그대로 'Post' Rock을 들려주었다. 귀에 한번에 꽃히는 멜로디는 아니었지만, 곡을 통해 전하고자 하는 정서가 느껴지는 하나의 경험과 같던 연주였다. 한번 본것 만으로는 말로 표현이 어렵지만 이날 가장 큰 놀람 속에서 보았던 밴드.

 이렇게 멋진 밴드 셋을 새로 알게되서정말 뿌듯했던 공연. 공연장에서 산 Da Pluto와 Glitering Blackness,Fall의 EP를 들으며
공연장에서의 그 짜릿했던 느낌을 다시 한번 떠올린다.
마치 작년에 Apollo 18 을 처음 보았을 때 느꼈던 그 설레임을 다시금 느끼게 해준 멋진 경험이었다.
 


아직도 충격에서 헤어나오지 못하는 잠비나이의 짧은 샘플. 실제 연주는 이보다 더 다양한 정서가 담겨져 있다.

posted by 아쌀

2009년의 공연들

경험한공연 murmur 2009. 12. 19. 21:04
 
2009년에 보았던, 그 중 특히 기억나는 공연들(모든 영상은 퍼온것임).

1. 말없는 라디오의 공연들



일요일 오후를 스산하게 만들어주던 그녀들의 목소리.


2. ENVY 내한공연



보지않고 몸으로 느낀 공연.


3. Rainysun의 공연들



앞으로도 계속 볼 수 있기를.


4. Apollo 18의 공연들



CD보다 라이브가 정말 인상적이었던, 2009년 최고의 발견.


5.  지산 밸리 락페스티벌



낙원에서 듣던 음악들 또는 음악으로 가득한 낙원.


6. Prodigy At Global Gathering



올해 본 공연 중 가장 강렬했던 공연. 죽을만큼 힘들었고 미치도록 재미있었다.
아직도 위 영상의 3분 30초부터의 기억을 하면 온 몸에 소름이 돋을 정도.


7. Melt Banana 내한공연



정상급 그라인드/패스트 코어 밴드의 라이브를 본다는 기쁨만으로도 올해의 공연.


8. 윤상 그땐 몰랐던 일들 발매 기념 콘서트



윤상의 노래 이상의, 공연으로서도 만족스러웠고 가슴 벅차던 경험.



posted by 아쌀

2009년의 음악들

의미없는 murmur 2009. 12. 15. 17:05
난데없이 생각난 올해의 결산.
올해 들은 수많은 음악 중 가슴에 남은 음악들을 중얼거려본다.

1. Swallow - I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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듣기가 쉬워졌다고 해서
이 앨범이 가진 정서가 옅어지는 건 아니다.
"두사람"의 서늘한 느낌이 기억에 남는다.







2.아마츄어 증폭기 - 수성랜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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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한 느낌을 주는 음악과 가사들.
이상하게 가슴 속에서 나오질 않는다.








3. 아폴로 18 - BLUE ALBU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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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반보다는 라이브. 올해 만난 가장 멋진 라이브 밴드.









4. 조월 - 네가이곳에서보게될것들 (Things You Are Going To See Her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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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내밀한 음악을 듣다보면 머리속에 이미지가 떠오른다.
무엇인지 알 수 없지만 시각적인 이미지를 그리게 하는 음악.
"정말로행복하다"는 들을 때마다 감탄하게 된다.
올해 최고로 좋아한 앨범.





5. 루시드폴 - 레 미제라블 (Les Miserabl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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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난 루시드폴의 음악에 눈물이 나는걸까.








6. 49 몰핀즈 - Partial Eclips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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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겨워질만도 한데, 계속 듣고 있다.









7. Alice In Chains - Black Gives Way To Blu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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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록 오리지널 라인업은 다시 볼 수 있지만,
재결성만으로도 기대감을 주는 신보.







8. Bill Withers - Greatest Hit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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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n't No Sunshine" 한 곡만으로도 올해의 음악.









9. Elliott Smith - Either/O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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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etween The Bars"는
나같은 주정뱅이를 위한 노래일까?








10. Kings Of Convenience - Riot On An Empty Stre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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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카페를 열게 되면 나른한 한낮에도, 적적한 새벽에도
이 앨범을 틀어놓을거야.








11. Mono - You Are Ther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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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칠고 어지럽고 아름답고 슬프다.









12. Tool - Undertow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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툴의 음습한 명성의 출발점.
이제서야 확인했다.








올해도 밝디밝은 음악은 리스트에 없구나.
음악 관련해서 중얼중얼하다보니 술이 땡기네.

posted by 아쌀
 아폴로18의 쌈싸페 숨은고수 공개오디션과 말없는 라디오의 프린지페스티벌 거리공연을 보러나선 토요일.

 푹푹 찌는 날씨에 헥헥거리며 쌈지스페이스에 도착하니 의외로 많은 사람들. 무대 앞에 앉아 있는 사람들이
많아서 나도 구석에 앉아 아폴로18의 연주를 감상했다.
 아폴로18은 "Warm" 과 "End"의 두 곡을 연주했는데, 언제봐도 연주에 몰입시키는 열정적인 무대매너와
여러가지 감정을 자극하는 연주가 인상적이었다. 공연을 볼 때마다 느껴지는 감탄과 아쉬움(조금 더 공연을 보고싶은)을 뒤로하고,
말없는 라디오의 거리공연을 보러 홍대 관광안내소 앞으로 이동.

 맥주 한캔과 함께 보기 시작한 말없는 라디오의 공연은 기쁨보다는 아쉬움이 남았다.
예상은 했지만 말없는 라디오의 내밀한 정서를 자극하는 곡들은 토요일 저녁의 홍대 번화가를 지나는 사람들에게
신기함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니었던 것 같다. 말없는 라디오의 노래는 언제나처럼 조용조용히 말을 걸어왔지만,
주변의 잡음들이 너무 많았다고 할까. 조금더 이들의 주파수에 집중할 수 있는 환경이 절실하게 필요했던
아쉬움이 남았던 공연(공연도중 전원이 나가는 사고로 공연이 잠시 중단되는 해프닝도 있었다).

 가장 좋아하는 두 밴드의 음악을 무료로 즐길 수 있었던, 덥지만 행복했던 여름밤.

posted by 아쌀


최근에 알게된 많은 밴드들 중 서포트 할 만한 밴드를 하나 뽑자면 단연코 아폴로 18이다.
데뷔EP는 포스트락의 성격이 강했지만, 라이브에서는 다양한 성격의 곡들을 선보인다.
개인적으로는 EP의 곡보다는 거칠거칠한 곡들이 더 좋다.

posted by 아쌀

090418_Electric Muse & GMC Presents - 貫通

경험한공연 murmur 2009. 4. 21. 22: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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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랜만에 보러간 공연. 다른 밴드보다는 49 몰핀스와 아폴로18을 보고 싶었다.
항상 갈때마다 적응이 안되는 클럽 SSAM 에서 보고 싶은 밴드를 기다리는 건 고역이었지만
(다른 밴드들은 그다지 내 취향이 아니어서), 그럴만한 가치가 있는 공연이었다는 생각.

우선 아폴로18은 이번에 발매된 EP 만 듣고 또하나의 포스트락 밴드라고 생각했는데
이런! 이렇게 거칠 줄이야!
곡이 짧지 않고 보컬보다는 연주 위주인데도, 그 연주가 거칠어서 지루하지 않고 몰입할 수 있어 좋았다.
거친 락과 메틀, 사이키델릭이 혼합되어 있는, 어떻게 들으면 슬럿지메틀같기도 한 느낌이 인상적!
EP에 있는 곡은 거친 느낌은 덜하고 포스트락의 냄새가 강했으나(1곡 또는 2곡을 연주한 듯),
다른 곡들은 거칠거칠한 곡들이었고 개인적으로는 EP에 수록되지 않은 곡들이 더 좋았다.
음악에 맞게 열정적이면서도 거친 무대매너도 인상적이어서, 다시 한번 공연장에서 확인해 보고 싶은 밴드.

49몰핀스는 정규앨범을 인상적으로 들어서, 공연영상도 찾아보면서 기대를 많이 했는데,
앨범이나 라이브 동영상보다 더 혼란스러우면서 분노에 찬 라이브에 감탄했다.
죽어라고 스크리밍을 해대는 보컬도, 기타를 긁어대며 격렬한 무대매너를 보여주던 기타리스트도
눈에 많이 띄지는 않았지만 연주를 뒷받침하던 베이시스트와 드러머까지..
이들의 음악이 담고 있는 분노와 슬픔, 절규를 멋지게 표현하는 연주여서 기대보다 더욱 만족스러웠던
라이브.

항상 그렇지만 공연을 통해 밴드의 진가를 확인하게 되는 것은 기분좋은 경험이다.
이번 공연에는 운 좋게도 관심있던 두 밴드의 진가를 확인할 수 있어서 만족스러운 공연이었다.

이건 아폴로18의 공연영상(루비살롱에서 2008.08.30일에 한 공연임)





P.S 1. 어설픈 무대매너나 연주력이 뒷받침되지 못하는 실험적 연주는 캐안습이라는 당연한 진리를
         다른 밴드를 통해 다시금 확인할 수 있었다. 역시 기본이 중요한거야.
      2. 공연보면서 사진을 찍어보려 했으나 실패.
         공연에 집중하면 사진을 찍을 수가 없고, 집중안되는 공연은 사진찍기가 싫으니;
         나는 사진을 찍으러 공연장에 가는게 아니니까...라고 위안해봐도 좋은 공연은 사진으로 남기고 싶은
         아쉬움이 드는게 사실이다.



posted by 아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