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무 좋아했지만, 활동중단으로 인해 라이브를 볼 기회가 없었던 속옷밴드의 컴백 라이브.

예매가 순식간에 매진되어 멘붕에 빠졌다가 겨우 취소표를 구해 들어간 DGBD에는 사람들이 가득가득.

 

그토록 고대하던 이들의 라이브를 본 느낌은 어떠냐고?

이 한곡만으로 설명이 되지 않겠어?

 

 

 

posted by 아쌀

111130_Mogwai Live

경험한공연 murmur 2011. 12. 2. 22:00



어떨 땐 가라앉는 듯, 어떨 땐 떠오르는 듯
어떨 땐 시끄러운 듯, 어떨 땐 아름다운 듯

그렇게 모과이는 연주했다.

비정상적으로 커졌던 기대감에 비해
전혀 부족함이 없는 멋진 라이브.

엄청난 굉음을 생각했던 것에 비해 볼륨은 그다지 크지 않은(?) 느낌이었지만
특유의 공간감을 느낄 수 있을 정도의 몰입을 도와 주던 음량이 기억에 남는다.

나처럼 혼자 온 사람도, 누군가와 함께 온 사람도
모과이의 연주 속에서 외롭고도 행복해 보였다.

가장 좋아하는 밴드 리스트에 당당히 이름을 올릴 정도로 멋진 라이브.
올해 본 공연 중 으뜸이었던 경험.


유튜브에서 찾은 이 날의 연주 중 하나. 연주하는 모습은 보이지 않아도 그 분위기를 느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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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0625_Napalm Death Live

경험한공연 murmur 2011. 11. 7. 22:42



네이팜 데쓰를 한국에서 볼 줄이야.
쉬지 않고 달리는 그라인드 마스터. 역시 명불허전이다.
참으로 오랜만에 본 난장판 그라인드 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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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1129_Jonsi Live

경험한공연 murmur 2011. 11. 7. 22:36


작년에 봤던 Jonsi.
그 중에서도 가장 인상 깊었던 Kolniður.
중간에는 숨을 멈출 정도로 멋졌다.
의외로 파워풀한 사운드가 기억에 남았던 공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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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425_Lotus Carnival (Post-Rock festival)

경험한공연 murmur 2010. 4. 27. 14: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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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공연장에서 새로운 밴드를 만나는 일은 언제나 즐겁다. 물론 처음 보자마자 나와는 안맞는 밴드도 있지만,
한번의 경험으로 끝나지 않고 서포트를 다짐할 정도의 멋진 밴드라면 더더욱 그렇다.
그런면에서 Lotus Carnival은 정말 멋진 공연이었다.

 물론 라이브를 본 계기가 되어준 유명한 밴드들도 멋졌다.
예전에 보았던 연주보다 더욱 인상깊은 모습의 Lo(여성팬이 많을만 한 보컬과 파워풀하면서도 정확한 드럼의 연주가 인상적이었다)와
사운드가 완벽하게 세팅되지 않은 듯해 아쉬웠던 Frenzy, 기타리스트의 추가로 더 스케일이 커진 연주를 들려준
Apollo 18
(약간은 지치고 짜증나보이던 모습이 아쉬웠지만)과 멋진 연주였지만 보컬 사운드가 묻히는 감이 있어 안타까웠던 49 Morphines
(이들의 공연을 보고 돌아오는 길에는 꼭 MP3로 이들의 앨범을 다시 듣게 된다. 그렇게 많이 들었는데도),
마지막으로 끝까지 보지는 못했지만 안정적인 연주가 돋보이던 비둘기 우유까지.
 슈게이징/포스트락에 관심이 많아진 나에게 훌륭한 라인업에 걸맞는 멋진 연주가 돋보였다.

 하지만 이번 공연이 더욱 기억에 남는 건 앞으로의 활동이기대되는 멋진 밴드들을 처음 만났기 때문이다.
우선 Da Pluto 부터. 인디락 관련 커뮤니티를 통해 잘한다는 말과 함께 약간의 음원 샘플을 들은 것이 다였던 밴드여서
실제 연주가 궁금했던 밴드인데, 그렇게 에너지 넘치는 연주를 할 줄은 몰랐다.
에너지를 밖으로 뿜어내는 듯한 시원한 연주와 격렬한 무대매너가 내 눈과 귀를 곧바로 사로잡았다.
최근에 들었던 일본 출신의 포스트락 밴드인 Te'를 연상시키는 질주감이 느껴지는 연주가 주는 인상은 상당히 강렬해서,
앞으로 이들의 공연은 무조건 가봐야겠다라는 다짐마저 했을 정도로 멋졌다.
 또다른 인상깊던 밴드는 대전 출신이라던 Glitering Blackness,Fall.
아무런 사전 지식없이 접한 밴드였는데, 내가 가장 좋아하는 밴드 중 하나인 Mono를 연상시키는 연주에 깜짝 놀랐다.
긴 시간동안 진행되는 곡 안에서 쌓고 터뜨림으로서 거대한 혼란과 슬픔을 전달하는 연주가 인상깊었다.
앞으로의 발전 방향이 기대되는 범상치 않은  밴드 Glitering Blackness,Fall.
 마지막으로 전혀 예상치 못한 연주의 잠비나이. 이들의 음악을 뭐라고 표현해야 할까? 해금과 거문고, 기타로 구성된 잠비나이는 말 그대로 'Post' Rock을 들려주었다. 귀에 한번에 꽃히는 멜로디는 아니었지만, 곡을 통해 전하고자 하는 정서가 느껴지는 하나의 경험과 같던 연주였다. 한번 본것 만으로는 말로 표현이 어렵지만 이날 가장 큰 놀람 속에서 보았던 밴드.

 이렇게 멋진 밴드 셋을 새로 알게되서정말 뿌듯했던 공연. 공연장에서 산 Da Pluto와 Glitering Blackness,Fall의 EP를 들으며
공연장에서의 그 짜릿했던 느낌을 다시 한번 떠올린다.
마치 작년에 Apollo 18 을 처음 보았을 때 느꼈던 그 설레임을 다시금 느끼게 해준 멋진 경험이었다.
 


아직도 충격에서 헤어나오지 못하는 잠비나이의 짧은 샘플. 실제 연주는 이보다 더 다양한 정서가 담겨져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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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327_모임 별&백현진 연주회

경험한공연 murmur 2010. 4. 1. 11: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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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항상 가야지 마음먹으면서도 가지 못했던 모임 별의 연주회를 다녀왔다.
모임 별의 음악을 제대로 접해보지 못해서 궁금하기도 했고, 무엇보다 백현진의 노래를 라이브로 듣고 싶어
게으른 몸뚱이를 달래어 나선 토요일 오후의 길.

 Ssam에 도착해서 우선 놀랐던 점은 관객이 상당히 많았다는 점.
공연시작 10분 전에 도착했지만 표에 적힌 티켓 넘버는 85번. 이후에도 계속 사람이 들어와서 Ssam이 가득찰 정도였으니
(스탠딩 공연이 아니라, 바닥에 앉아 보는 형태여서 공간이 더욱 좁았다)120~130여명 정도 입장한 듯.
그래서 공연을 보는 내내 사람에 치이는 느낌이 들어 불편했다.

 주종에 상관없이 5병 이상의 술을 가져와야한다는 공지때문이었을까? 봉지 가득 술과 안주를 사온 사람들이 많았고,
 자연스럽게 술마시며 공연보는 분위기가 좋아보였다
(나는 페트병에 든 소주를 못찾아서 생수 한병만 들고 갔는데, 결과적으로는 화장실을 갈 일 없이 자리를 지킬 수 있어서 좋았다).
하지만 옴싹달싹 할 수 없는 좁은 공간에서 술을 마시다보면 자연 화장실이 가고 싶어지고,
그 때문에 공연 후반이 될수록 분위기가 산만해지는 것은 아쉬운 부분이었다.

 마지막으로 의외로 많던 어린 여성 관객들과 다른 홍대 클럽공연에 비해 강남 느낌이 물씬나는 패션리더들도 특이한 점이었다.

 지금까지 내용에는 투정이 많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공연은 너무나 좋았다.
매우 하드한 전자음악을 들려주던 쿼크팝(QUARKPOP)의 오프닝 공연이 끝나고 시작된 별의 공연은 신선했다.
모임 별의 노래들은 유투브를 통해 몇번 본 것이 다여서 궁금증을 가지고 있었는데,
중얼대는 듯한 보컬과 부유하는 듯하면서도 때로는 적당히 몸을 들썩이게 하는 연주가 좋았다.
앵콜 요청없이 연주된 앵콜곡 브로콜리너마저의 '앵콜요청금지' 커버 역시 재미있었다.
약간의 알코올 기운과 함께 비틀거리며 들으면 좋을 것 같았으나, 현실은 앉은 채로 고개만 까닥댈 수 밖에 없어 아쉬웠다.

 개인적으로 너무 보고 싶었던 백현진의 공연은 기대 이상의 것이었다.
기타와 피아노를 연주한 정재일과 백현진 두 명만으로 진행된 공연은 앨범을 들을 때의 느낌과는 다른 느낌이었다.
앨범의 느낌이 절제되어 있는 느낌이었다면, 공연은 더 자유로운 느낌이었달까?
공연장에서 직접 듣는 백현진의 목소리는 더욱 거칠어서 소름이 돋을 정도로 듣는 이의 마음을 파고 드는 느낌이었다.
날카로운 칼날이 아니라 날이 나간 뭉툭해진 칼날로 마음을 힘주어 자르듯, 백현진은 있는 힘을 다해 몸을 흔들며 목소리를 내뱉었고
내 마음에는 거칠게 절단된 상처가 남았다.
처음 발표한다던 2곡의 신곡과 송창식의 커버곡, 3곡의 동요도 좋았지만,
무엇보다 '학수고대하던 날'을 직접 들을 수 있었다는 것만으로도 만족스러웠던 공연이었다.
  아직도 관객에게 등을 돌리고 목소리를 내뱉던 백현진의 뒷모습과 바닥에 앉아 그의 목소리를 바라보던 사람들의 뒷모습이
한 장의 사진처럼 뇌리 속에 밖혀있을 정도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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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년의 공연들

경험한공연 murmur 2009. 12. 19. 21:04
 
2009년에 보았던, 그 중 특히 기억나는 공연들(모든 영상은 퍼온것임).

1. 말없는 라디오의 공연들



일요일 오후를 스산하게 만들어주던 그녀들의 목소리.


2. ENVY 내한공연



보지않고 몸으로 느낀 공연.


3. Rainysun의 공연들



앞으로도 계속 볼 수 있기를.


4. Apollo 18의 공연들



CD보다 라이브가 정말 인상적이었던, 2009년 최고의 발견.


5.  지산 밸리 락페스티벌



낙원에서 듣던 음악들 또는 음악으로 가득한 낙원.


6. Prodigy At Global Gathering



올해 본 공연 중 가장 강렬했던 공연. 죽을만큼 힘들었고 미치도록 재미있었다.
아직도 위 영상의 3분 30초부터의 기억을 하면 온 몸에 소름이 돋을 정도.


7. Melt Banana 내한공연



정상급 그라인드/패스트 코어 밴드의 라이브를 본다는 기쁨만으로도 올해의 공연.


8. 윤상 그땐 몰랐던 일들 발매 기념 콘서트



윤상의 노래 이상의, 공연으로서도 만족스러웠고 가슴 벅차던 경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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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90906_말없는 라디오 at 빵

경험한공연 murmur 2009. 9. 10. 18: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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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년 간의 휴식에 들어가기 전, 말없는 라디오의 마지막 공연.
그동안 시리면서도 아련한 감정을 자극해주던 말없는 라디오의 공연을 1년 간 볼 수 없다는 아쉬움을
가지고 간 빵에서는 무중력소년의 공연이 진행 중이었다.

 의외로 많은 밴드 멤버가 인상적이던 신나는 사운드여서 조그만 클럽보다는 큰 공연장에서 더 돋보일 것 같았던 무중력소년의 공연이 끝나고 등장한 건 석준.
 목소리가 앨리엇 스미스와 같은 서늘함을 담고 있어서 마음에 들었다. 흉내라고 폄하하기 보다는 앨리엇 스미스를 연상시키는 것 만으로도 인상적이었던 공연이었다.
 
 석준의 무대가 끝난 후 시작된 말없는 라디오의 공연.
여전히 조용조용하면서도 핀트 안맞음으로 인한 웃음을 주던 멘트도 좋았지만,
10곡이 넘는 많은 곡을 들을 수 있어 좋았다. 이별연곡으로 이름붙여진 4곡은 중간의 짧은 이야기와 함께
연주가 진행되어서 더 몰입해서 감상할 수 있었다.
 분위기도 약간 처지는 듯하면서도 말없는 라디오를 좋아하는 팬들이 모여 따뜻한 느낌을 받을 수 있어 좋았다.

 기분좋은 앵콜곡을 마지막으로 말없는 라디오의 공연은 당분간 볼 수 없게 되었지만,
공연을 보고나서 느껴지던 이 복합적인 감정은 곧 그리워지겠지.
 1년이 지난 후 더욱 좋은 노래를 가지고 다시 만나볼 수 있기를. 내 주파수는 그대로일테니까.

  말없는 라디오의 음악이 궁금하다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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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90830_윤상 앵콜 콘서트

경험한공연 murmur 2009. 9. 10. 18:27
 7월에 보았던 '그떈 몰랐던 일들' 발매공연 의 반응이 좋아서인지 다시 펼쳐진 앵콜 공연.
올림픽 홀이라는 생소한 곳에서 하는 공연이어서 공연장을 찾느라 약간 헤메긴 했지만,
훈훈한 기대감을 가지고 공연장에 입장했다.

 7월의 공연에서 윤상의 곡들을 공연장에서 경험해보았기 때문에 좀 더 편한 마음으로 공연을 볼 수 있었다.
연주자들도 큰 변화가 없었고, 연주한 곡들도 다르지 않았지만, 공연장의 바뀐 관계로 무대와 사운드의 차이가 있었다.
좁아서 2층으로 구성되었던 LG아트센터와는 달리, 올림픽 홀은 무대가 넓어서 연주자들이 한 무대에 설 수 있었다.
조명도 한정적이었던 LG아트센터보다는 더 다양한 조명이 사용되었던 점이 기억에 남는다.
사운드도 LG아트센터보다 리듬 파트가 약한 느낌이었는데, 개인적으로는 가슴을 울려주던 LG아트센터의
사운드가 더 마음에 들었다.

 윤상의 명곡들을 다시 듣는 것만으로도 참 좋았고, 지난 공연에 비해 익숙해진 신보의 곡들을 듣는 느낌도 좋았다.
게스트로 나온 이적과 유희열도 좋았다(유희열의 아슬아슬한 매력의 솔로곡이 인상적이었다).

 윤상의 곡들을 라이브로 듣는 것만으로도 감동했던 지난 공연에 비해서, 좀 더 편한 마음으로 볼 수 있었던
공연이었지만, 여전히 노래의 감동과 여러가지 심상으로 가득해진 공연.

p.s 이번에도 공연을 보여준 재원아~공연 덕분에 잘 봤어~고마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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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90823_멜트 바나나 내한공연

경험한공연 murmur 2009. 8. 27. 09: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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몇년 전에 하는 줄도 몰라서, 그래서 소문으로만 접하고 후회하던 밴드, 멜트 바나나의 내한공연.
멜트 바나나는 예전부터 알고있었지만, 음반으로 접한 건 아니어서 사전지식은 그다지 많지 않았던 상태.

공연장에 가니 당연하다는 듯 시작은 늦어지고 있었다. 상당히 많은 외국인 팬들이 와서 놀랐다.
어영부영하다보니 국카스텐의 무대 시작. 예전에 봤을때보다 더 달리는 공연. 열정적인 무대매너가
인상적이었다. 그후 나온 플라스틱 데이. 항상 느끼는 거지만 이들의 공연에는 흐느적 춤을 추는 여자팬들이
많단 말이야. 이들의 거칠고 헤롱거리는 음악에 맞는 관람태도를 위해 알콜의 도움을 받아 즐겁게 관람.
9시가 넘은 늦은 시간에 난데없이 나온 사토 유키에 아저씨는 사운드 실험의 결과물을 들려주시니,
지루한 듯 신기하고 난해한 듯 쉬운 공연에 술기운은 날아가벼렸다.

 10시가 되어서야 시작된 멜트 바나나의 공연. 멤버 개개인은 다 착해보이고 조그만 사람들이어서 이상하면서도
왠지 어울린다는 느낌을 받았는데, 연주가 시작되니 와우!!! 이건 예상보다 더하잖아!!!
캐치한 멜로디와 미친듯한 블래스팅 비트, 난데없는 노이지에 귀여운 목소리로 꺅꺅 소리지르는 보컬 누님
(누님이 맞겠지?맞을거야)까지, 정말 신나는 음악이었다.
 물론 이런 음악을 처음 듣는 사람들은 1~2분만에 정신없이 끝나버리는 곡들을 보고
"역시 노이즈/익스페리멘탈 락이야. 시끄럽고 뭐가뭔지 모르겠지만, 외국에서 잘나간다니까..." 라고
생각했을지도 모르지만, 내 생각에는 팝적인 요소가 가득한 그라인드/노이즈 코어라고 생각하는게
더 이해가 쉬울 것 같다.
 이런 음악과는 어울리지 않는(?) 깔끔한 사운드에서 뿜어져 나오는 노이즈가 인상적이었고,
쉬지않고 달리는 곡들에서도 탄탄하게 뒤를 받쳐주는 베이스도 인상적이었다.
 하지만 이런 신나는 음악에 당황한 사람들은 거의 구경하는 분위기여서 좀 아쉬웠다.
앵콜곡을 포함해서 1시간 여만에 끝난 공연(근데 한시간 동안 몇곡을 들은 건지 모르겠다).

 오랜만에 제대로 된 그라인드/노이즈 코어 쇼를 본 것 같아 흥분했던 일요일 밤.
이런 공연이 좀 많아지면 지갑은 얇아지더라도 좀 더 행복해질 수 있을텐데.



  멜트 바나나가 한 The Specials의 Monkey Man Cover. 따라 불러보자!!

posted by 아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