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90906_말없는 라디오 at 빵

경험한공연 murmur 2009. 9. 10. 18: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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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년 간의 휴식에 들어가기 전, 말없는 라디오의 마지막 공연.
그동안 시리면서도 아련한 감정을 자극해주던 말없는 라디오의 공연을 1년 간 볼 수 없다는 아쉬움을
가지고 간 빵에서는 무중력소년의 공연이 진행 중이었다.

 의외로 많은 밴드 멤버가 인상적이던 신나는 사운드여서 조그만 클럽보다는 큰 공연장에서 더 돋보일 것 같았던 무중력소년의 공연이 끝나고 등장한 건 석준.
 목소리가 앨리엇 스미스와 같은 서늘함을 담고 있어서 마음에 들었다. 흉내라고 폄하하기 보다는 앨리엇 스미스를 연상시키는 것 만으로도 인상적이었던 공연이었다.
 
 석준의 무대가 끝난 후 시작된 말없는 라디오의 공연.
여전히 조용조용하면서도 핀트 안맞음으로 인한 웃음을 주던 멘트도 좋았지만,
10곡이 넘는 많은 곡을 들을 수 있어 좋았다. 이별연곡으로 이름붙여진 4곡은 중간의 짧은 이야기와 함께
연주가 진행되어서 더 몰입해서 감상할 수 있었다.
 분위기도 약간 처지는 듯하면서도 말없는 라디오를 좋아하는 팬들이 모여 따뜻한 느낌을 받을 수 있어 좋았다.

 기분좋은 앵콜곡을 마지막으로 말없는 라디오의 공연은 당분간 볼 수 없게 되었지만,
공연을 보고나서 느껴지던 이 복합적인 감정은 곧 그리워지겠지.
 1년이 지난 후 더욱 좋은 노래를 가지고 다시 만나볼 수 있기를. 내 주파수는 그대로일테니까.

  말없는 라디오의 음악이 궁금하다면

posted by 아쌀

090503_말없는 라디오 at 빵

경험한공연 murmur 2009. 5. 5. 01: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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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요일의 빵에는 말없는 라디오가 있다.

좋은 음악은 듣는이를 음악에 맞는 시기로 이동시켜 준다.
한 겨울에 밥 말리를 들으면 여름으로 이동하고, 엘리엇 스미스를 들으면 늦은 가을이나 초겨울이 생각나듯이.

어찌보면 햇살좋고 따뜻한 봄날에 안맞는 것 같아도, 말없는 라디오의 음악을 듣다보면 시리어 온다.
따뜻한 듯 시려오는, 환절기같은 느낌의 음악. 말없는 라디오.

오랜만의 빵에서, 오랜만의 말없는 라디오 공연을 보고 가슴에 금이 갔다.
시리고 아파서, 맥주로 달래보려 했지만 달랠 수 없었다.

무심한 듯, 비어있는 듯한 이들의 음악은 내 자신의 비어있음을 다시 실감하게 해준다.
다시금 내 자신의 구멍을 느낀, 아픈만큼 소중했던 5월의 일요일 밤.



 말없는 라디오 - 지나간다



말없는 라디오 - 다리는 아프고

posted by 아쌀

080622_말없는 라디오 at 빵

경험한공연 murmur 2008. 6. 25. 21: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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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랜만에 방문한 빵에서의 공연.
말없는 라디오의 노래가 듣고 싶어서 갔다.

여전히 불편한 듯하면서 편한 빵에서 접한 말없는 라디오.
말없는 라디오의 공연은 이번이 두번째인데,
처음 봤을 때보다 이번이 더욱 내밀한 느낌을 주어 좋았다.

메마른 듯하면서도 가슴을 할퀴는 음악.
오랜만에 좋은 음악, 좋은 밴드를 만나 참 좋다.

빨리 음반으로 접하고 싶다.
공연이 아닌 일상에서도 접할 수 있도록.
posted by 아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