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짙은 어두움으로 가득한 19세기 영국에서 온 편지

 최근들어 큰 관심을 보이는 것 중 하나는 그래픽 노블이다. 만화라고 하기에는 복잡하고 깊은 내용을 담고 있는,
소설이라고 하기에는 이미지를 통한 직접적인 설명이 담겨져 있는 그래픽 노블은 이도저도 아닌 잡탕이라기보다는
만화와 소설의 장점을 함께 지니는 새로운 장르로서 큰 관심을 가지고 있는 분야가 되었다.

 그 중 '왓치맨(Watchman)'의 작가인 앨런 무어의 대표작이라는 이유만으로 주저없이 집어든 '프롬 헬'은
지금까지의 그래픽 노블 중 가장 인상적인 것으로 손꼽을만 하다. 잭 더 리퍼(Jack The Ripper)라는 자극적인
소재에 그치지 않고, 그 사건을 둘러싸고 있는 어두움을 깊이있게 그려낸 이 책을 다 읽고 난 후의 기묘한 느낌을
아직도 기억할 정도로 말이다.

 잭 더 리퍼라는 실존했던 연쇄살인사건에 대한 사전 지식이 있다면(현재까지 계속되고 있는 잭 더 리퍼의 정체에 대한 가설들)
프롬 헬의 진입장벽을 조금은 낮출 수 있겠지만, 그렇다고 해도 가볍게 볼 수 있는 책은 아니다.
컷 하나하나, 문장 한줄한줄 가볍게 넘길 부분이 없고, 당시 사건과 시대에 대한 자세한 고증,
거침없고 다소 충격적인 작화와 읽는 이를 짖누르는 듯한 어두운 분위기를 견디며 4~500여 페이지를 읽어야 한다.
읽고 나서도 상쾌한 기분으로 책장을 덮기는 힘들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짙은 어두움과 폭력, 광기로 가득차있는 프롬 헬은 이 책에 담겨진 내용을 감당할 수 있는
사람이라면 추천하고 싶은 책이다. 짙은 어두움으로 가득찬 영국의 밤거리에서 들려오는 잭 더 리퍼의 목소리를 듣는 경험은
그리 흔한 것이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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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인적인 체험 - 오에 겐자부로

경험한책 murmur 2010. 5. 18. 22: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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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학과 도피의 끝에서 내딛는 걸음

 평소의 내 취향이라면 이 소설의 결말은 아쉬움이 남을 수 밖에 없는 것이었다. 그 갑작스러운 변화가 이해가 되지 않았거든.
하지만 평소의 취향과는 달리 '개인적인 체험'의 결말은 마음에 들었다.
이는 내 '개인적인 체험'과 어느정도 맞물려 있기 때문일 것이다.

 뇌손상을 가진 장애아의 아버지가 된 '버드'의 자학과 도피를 다라가는 것은 힘겨웠다.
호흡이 긴, 그럼에도 날카롭게 파고드는 문장도 가벼운 마음으로 이 소설을 읽는 것을 허락하지 않았다.

 그럼에도 이 소설이 기억에 남는 건, 주인공인 '버드' 때문이다.
둘 중 하나를 택할 정도로 강하지도, 죄책감을 잊을 정도로 뻔뻔하지도 못한 버드의 무기력하고 모순적인 모습이 왠지 낮익어 보였거든.
그래서 그 갑작스러운 심정의 변화가 마음에 들면서도 부러운 심정이었다.

 읽고 나서 생채기가 남았던 또 한번의 개인적인 체험. 아프고 힘들었지만 그럴만 한 가치가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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슈퍼맨이 소련에 있다고???

 바로 위의 이미지를 보자. 슈퍼맨의 로고인 'S' 대신에 뭔가가 자리를 차지하고 있다. 그게 뭐지?
슈퍼맨이 미국이 아닌, 소련에 있다는 설정 하나만으로 이런 이야기가 나올 줄은 몰랐다.
 냉전이 계속되던 시기에 소련의 지도자가 된 슈퍼맨과 그에 대항해 미국의 대통령이 된 렉스 루터의 대결을 그리고 있는 슈퍼맨 : 레드선은
상황의 변화만으로도 이렇게 흥미로우면서 가볍지 않은 이야기가 나올 수 있다는 훌륭한 증거이기도 하다.

 무엇보다도 자신이 옳다고 생각하는 일을 위해 '빅 브라더'가 되어버린 슈퍼맨의 모습을 보는 것이 가장 흥미롭다.
일련의 디스토피아 소설에서 언급되던 자유의지(그 결과가 몰락이라고 하더라도)를 용납하지 않는 사회의 중심에 슈퍼맨이 있다니.
과연 슈펴맨은 모두의 안전을 지켜주는 영웅인가, 아니면 전체주의의 살아있는 화신인가?

슈퍼맨의 활동무대가 미국에서 소련으로 바뀌었을 뿐인데, 냉전이라는 시대적 상황과 맞물려 전혀 새로운 이야기가 나온다는 것이 멋지다.
이야기 중간중간 적지 않은 비중으로 등장하는 DC 코믹스의 슈퍼 히어로들을 만나는 것도 또 다른 재미다.
최근에 읽은 그래픽 노블 중에서 가장 흥이로운 이야기를 들려준 책으로 손꼽을 만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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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년 1~3월 동안 읽은 책들 No.01

경험한책 murmur 2010. 4. 1. 12:29

블로그에 글을 안쓰다 보니 읽은 책들이 쌓여간다. 모든 책에 감상을 남기기에는 너무나 귀찮아서 짧은 감상문으로 대체하기 시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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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심스러운 싸움 - 존 스타인벡

지금까지 계속되는 의심스러운 싸움

1930년대 미국 대공황기 농장 노동자들의 파업을 그리고 있는 소설.
처음에는 좌파를 위한 정치소설인줄 알았는데, 읽다보면 그것이 말하고자하는 전부는 아닌 것처럼 느껴진다.
농장주들에 대한 부정적인 시각과 함께 파업노동자에 대한 여러 문제점들, 그리고 파업주도자들에 대한
문제제기까지 다양한 이야기를 다루고 있으며, 결말이 상당히 강렬해서 충격을 받기도 했다.
부담스러운 주제를 흡입력있게 끌고 나가는 작가의 능력으로 몰입해서 읽을 수 있었다.

아직도 반복되고 있는 의심스러운 싸움을 끝내기 위해
우리에게 주어진 숙제는 무었일까라는 묵직한 물음을 상기시켜주는 소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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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날 밤의 거짓말 - 제수알도 부팔리노

흥미로운 거짓말로 가득한 그날 밤의 이야기

무엇보다 가장 마음에 들었던 것은 상황설정이었다.
사형집행 전날 밤 4명의 사형수 중 한명이라도 배신을 한다면 4명 모두 살아남지만
그들은 누가 신념을 져버렸는지 알지 못한 채 굴욕에 찬 삶을 살아갈 것이며,
모두 신념을 지킨다면 무의미한 신념을 위해 죽는다는 후회만이 남을 것이라는 선택의 상황이 마음에 들었다.
죽음의 공포와 선택의 고통 속에서 4명의 사형수들이 들려주는 자신의 이야기 끝에 반전이 기다리지만
그 반전 뒤에는 또다른 반전이 기다리고 있었다.
하지만 마지막 반전은 잘 이해가 가지 않아서 맥이  빠지는 느낌이었다.
그래도 전체적으로는 상황이 너무 매력적이어서 순식간에 읽어버렸다.
다음번에는 천천히 문장하나하나를 음미하며 읽어봐야 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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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밀의 숲 - 무라카미 하루키

다를 것 없는 하루키의 에세이

나는 하루키의 에세이를 흘러가듯 읽는 편이다. 하루키의 에세이를 읽다가
전율을 느낄 정도로 감동을 받거나 밤 늦게 잠을 못들 정도로 사색에 빠져본 적은 없다.
그냥 평소에는 조용한 줄 알았지만 알고보니 의외로 말이 많은 아저씨의 이야기를
큰 흥미도 따분함도 없이 듣는 듯한 느낌이랄까?
그런 의미에서 볼 때 이 책 역시 다를 것 없는 하루키의 에세이집이다.
적당한 재미와 따분함이 혼재되어 있는, 휴식과 같은 느린 글들.
하지만 다른 에세이집에서 본 듯한 글이 다시 실려있는 경우가 있다는 점이 아쉬운 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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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돌프에게 고한다 - 데즈카 오사무

3명의 아돌프를 통해 보여주는 전쟁과 증오의 시대
 
데즈카 오사무의 작품을 제대로 본 적이 없는 내가 5권이나 되는 이 책을 읽게 된 이유는
이 책을 이벤트에 당첨되어 상품으로 받았기 때문이다. 그다지 큰 기대없이 읽기 시작한 이 책에는
의외로 깊은 내용이 담겨져 있어 놀랐다.
2차 세계대전을 배경으로 3명의 아돌프에 엃힌 이야기를 따라가다보면
전쟁이라는 큰 사건으로 인해 반복되는 증오의 메커니즘을 만나게 된다.
깊은 내용을 담고 있으나, 만화라는 표현방식을 통해
지나치게 무겁지 않으면서도 흡입력을 강화시키는 느낌이랄까.
마지막에서 보게 되는 두 명의 아돌프 간의 싸움은 큰 울림과 생각을 전해주었다.
                                        무게있는 이야기와 흡입력있는 연출, 볼수록 감탄하게 되는 작화까지
                                        전혀 예상치 못했던 멋진 작품을 만나게 된 기쁨을 느낄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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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들 - 예브게니 자먀찐

경험한책 murmur 2010. 1. 13. 16: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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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다른 디스토피아를 만나다.

 '개인'은 모두 사라지고 '우리들'만이 남은 29세기,
D-503으로 불리는 주인공이 개인적인 행복과 우리들이라는 시스템 사이에서 고민하는 모습을 통해 또 다른 디스토피아를 보여주는 소설.

 합리와 비합리, 이성과 감성, 문명과 야만, 안정과 혁명, 집단과 개인, 시스템과 인간이라는 다양한 대립구조 속에서
혼란을 겪는 주인공의 고뇌가 일기 형식으로 쓰여진 "우리들"은 읽기에 쉽지 않았다.
230여 쪽이라는 많지 않은 분량에도 불구하고 혼란스러운 주인공의 감정으로 가득 찬 책장은 쉽게 넘어가지 않았고,
어느정도 예측가능한 이야기였지만 곰곰히 생각하게 하는 힘이 있었다.
그것은 아마도 소설 속에 그려진 '은혜로운 분'의 세계가 지금의 현실에도 어느정도 반영되어 있기 때문이겠지.

 글을 쓰는 지금도 책 속에 그려진 '숫자들'의 행진이 떠오르는 쉽지 않으면서 묵직한 소설.
"1984"나 "멋진 신세계"를 좋아하는 사람에게 추천하고 싶은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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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화라 하기엔 흡입력있고, 소설이라 하기엔 사실같은 기록

1959년에 발생한 일가족 살인사건을 담고 있는 논픽션 노블.
트루먼 카포티가 6년여 동안 직접 취재해서 얻은 사건에 대한 자세한 자료들은 이 책을 빈틈없이 가득 채우고 있다.

 이 책에서 냉혈한들이 일으킨 끔찍한 범죄와 그 수사과정만을 다루고 있는 것은 아니다.
범인들이 냉혈한으로 성장할 수 밖에 없었던 성장과정이나, 끔찍한 범죄로 인해 드러나는 사람들의
심리 등이 자세히 기술되어 있어 일반적인 범죄 소설보다 더 다양한 생각을 할 수 있다.
 또한 1960년대에 발표된 소설에서 만나게 되는 '사이코패스'의 모습을 확인하는 것 또한 흥미롭다.

 하지만 자세한 자료와 다양한 내용보다 더 흥미로웠던 것은 책을 읽으며 느껴지는 주관적인 서술이었다.
등장인물에 대해 느껴지는 트루먼 카포티의 객관적이지 않은 시선이 오히려 더 논픽션같기도 하면서
소설처럼 느껴지는 이 책의 특징을 강조하는 것 같다.

 사실과 소설이, 차가운 피의 등장인물들과 뜨거운 피의 작가가 만들어 낸 인상적인 결과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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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년의 책들

경험한책 murmur 2009. 12. 19. 18:36

2009년에 기억에 남는 책들.

1. 비밀엽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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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인의 비밀을 본다는 관음증적인 쾌락 이상의 것이 있다.
나만 비밀을 가지고 힘들어 하는 것은 아니라는 당연한 깨달음이
위안을 주는 책.










2. 코맥 매카시의 국경 3부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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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갑고 비정한 멕시코 국경을 떠도는 소년들의 모습이
잊혀지지 않는다. 이제는 가장 좋아하는 작가가 되어버린
코맥 매카시의 차가운 소설.












3. 1Q8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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슬픈 엔딩으로 끝나는 것이 아니기를 간절히 바란다.














4. 러브크래프트 전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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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 비슷비슷한 이야기들인데 다 무섭다.
심해나 우주를 무서워하는 사람에게는 악몽의 백과사전같은 책.













5. 루시퍼 이팩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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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의 본성과 상황의 힘을 깨닫게 해준,
그리고 내 안의 악마를 다루는 방법을 깨닫게 해주는 책.













6. GQ 6월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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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호를 기념하는, 숫자 100과 관련된 기사로 가득한 특집.
잘 기획된 잡지를 읽는 것의 즐거움으로 가득했던 기억.












7. 나쓰메 소세키의 소설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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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잡한 주인공과 차가운 줄거리, 때로는 너무나 아름다운 문장.















8. 꿈꾸는 식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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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는 의미가 있는 책이 되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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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지 출처 : 황금가지 홈페이지

끝이 보이지 않는 공포의 심연으로의 초대장

 몇년 간의 기다림 끝에 발간된 러브크래프트의 전집은 명확하게 호불호가 갈릴 수 밖에 없는 운명이다.
대부분의 이야기는 구조가 비슷하다. 인간으로서는 상상할 수도 없는 미지의 존재를 발견한 등장인물들이
그로 인해 파멸하는 모습으로 채워진 대다수의 이야기들.
거기에 최근의 공포소설에 비해 표현이 자극적이지도 않고, 묘사나 이야기 진행은 장황한 느낌마저 드는
 것이 사실이다. 네크로노미콘? 크툴루 신화? 뭘 어쩌란 말이야?!

 하지만 이건 모두 게임의 법칙과 같다. 러브크래프트가 만들어낸 거대한 세계에 적응하기 위해 알아야 할
기본 지식을 거부감없이 받아들이기 시작하면 모든 이야기들은 살아 움직이기 시작한다.

 러브크래프트가 만든 거대한 세계 속에서 만난 미지의 존재들 앞에서 무력할 수 밖에 없는 등장인물들을
바라보는 것은 인간의 무의식 속에 있는 근원적인 공포를 자극하는 일이다.
 자신의 지식과 힘을 넘어서는 존재에 대한 공포를 피하기 위해 사회를 구성하고 종교를 만들어 온
인간이지만, 그 무의식 속에는 그 공포가 남아있는 법. 끝이 안보이는 심해를 바라보며 느끼는 그 공포의 감정.
 러브크래프트는 자신이 만든 거대한 세계를 통해 독자를 사회와 종교 이전의 절대적인 존재에 대한 공포로
가득차 있던 미약한 인간으로 되돌려 놓는다.

대부분은 관심조차 없지만, 누군가는 좋아하는 것을 넘어서 숭배할 수 밖에 없는,
이제는 전설이 되어버린 러브크래프트.
이 거대한 어둠 속으로 첫 발을 내딛을 지는 직접 결정할 일이다. 그 선택에 따라
누군가에게는 잊고 싶은 지루함의 악몽이, 누군가에게는 잊혀지지 않는 어둠의 악몽이 기다릴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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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트맨의 처음 시작이 궁금하다면

배트맨 이어 원이 특별한 이유는 배트맨이 본격적인 활동을 시작하는 첫 해의 이야기를 다루고 있기 때문이다.
다른 배트맨 코믹스에서는 단순한 배경으로 지나치던 배트맨의 처음 시작을 다루고 있다는 점은
배트맨을 처음 접하는 독자보다는 배트맨의 세계에 대해 잘 알고 있는 팬에게 더욱 큰 재미를 준다.

재미있던 점은 배트맨 뿐만 아니라 고든 부서장에 대한 이야기도 큰 비중을 차지한다는 것이다.
고담 시티에 처음 배속된 고든 부서장에 대한 이야기가 배트맨에 대한 이야기보다 더 재미있게 느껴질 정도로
고든 부서장의 강직하면서도 인간적인 모습을 보는 재미가 쏠쏠하다.
조금씩 등장하는 하비 덴트나 캣우먼, 조커를 확인하는 것도 또 다른 재미다.

프랭크 밀러의 강렬한 그림체를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프랭크 밀러가 스토리에만 참여했다는 것이 아쉬울 수
있겠다. 하지만 데이비드 마주켈리의 약간은 구식같은 느낌의 그림체가 오히려 분위기와 잘 맞는 느낌을 준다.

배트맨의 팬이라면 배트맨의 세계에 한발 더 가까워질 수 있는 좋은 기회를 놓치지 말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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켈트의 여명 - 윌리엄 버틀러 예이츠

경험한책 murmur 2009. 8. 12. 23: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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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간 환상적인, 약간 심심한 켈트 신화

노벨 문학상 수상작가인 윌리엄 버틀러 예이츠가 수집한 아일랜드 신화/민담집.
아일랜드 신화에 대한 지식이 없어 이해 및 몰입이 잘 안 되는 것 같아 답답한 느낌이었다.
거기에 예상보다 자극적이지 않은 내용의 신화/민담을 다루고 있어서(난 민담보다는 괴담을 원하고 있었나보다),
지루하지도 재미있지도 않았다.

인상적이었던 것은 요정들을 미지의, 별개의 존재로 보기보다는, 현실의 한 부분으로 바라보는 시각이었다.
초현실적인 존재와 현실이 조화를 이루고 있는 아일랜드 인들의 시각을 바라보는 것이 흥미로웠다.

사실 이 책을 산 이유는 이야기보다 표지에 혹했기 때문이다. 말로만 듣던 펭귄 클래식의 미니멀한 디자인과
환상적인 표지그림이 너무 멋졌거든.

 
posted by 아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