탐정명 나그네의 기록이라는 타이틀로 보는 세번째(또는 네번째) 공연. 지난번에 보았던 러시아워 콘서트도 좋았지만,

그때와는 달리 스탠딩으로 진행한다는 것이 마음에 들었다.

 

 상상마당에 입장했을 때는 공연 20분 전이었는데, 생각보다 사람이 많지 않았다. 그래서 얼떨결에 펜스를 잡고 공연을 보게 되었다.

무대 바로 앞에서 어어부를 보는 건 약간은 생소한 기분이었다. 그 전에는 커다란 공연장에 앉아 감상하던 공연들이었으니.

공연은 그 전의 공연들과 크게 다르지 않게 진행되었다. 지난 공연부터 느낀 백현진의 엄청난 체력에 다시 한번 감탄

(하지만 이 감탄은 1주일 후 김추자의 공연을 보면서 깨지게 된다).

 하지만 앵콜이 없었던 지난 공연들과는 달리 앵콜이 있었고, 그게 어어부 프로젝트의 지난 앨범 곡들이어서 좋았다.

특히 사각의 진혼곡을 연주할 때에는 많이 신났다.

 

 공연은 충분히 만족스러웠음에도 뭔가 아쉬움이 남는건, 잡힐 듯 잡히지 않는 신보 때문이겠지. 공연으로도 좋지만, 완성된 결과물이

담긴 앨범으로 탐정명 나그네의 기록을 접하고 싶다.

 

유튜브에서 퍼온 이날의 공연 실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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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6시 경에 도착한 LG 아트센터에는 다양한 연령층의 사람들이 꽤나 많이 공연을 기다리고 있었다.

원래 어어부의 음악이 이렇게 팬층이 넓고 인기가 많았나? 하는 생소함을 느끼며 입장. 멋진 로비에 비해 후즐근한 시설에 다시 한번 놀라며

잠시 기다리다 보니 공연의 시작.

 

 문성근의 나레이션 이후 시작된 연주 내내 백현진은 춤추며 소리를 뱉어냈다. 아이돌의 공연과 맞먹을 듯한 상당한 운동량과 함께

소리를 뱉어내는 그의 체력에 감탄과 경의를.

2010년에 보았던 "탐정명 나그네의 기록" 공연에 비하자면 덜 연극적이고, 곡 분위기도 덜 전위적인 느낌이 들었다.

그 전 공연에 비해 일관된 분위기도 느껴지고 더 다가가기 쉬운 느낌.

"탐정명..." 공연을 맨 처음 보았을 때의 압도적인 느낌은 없었지만, 더욱 안정적이고 연주가 인상적이었다

(물론 이건 상대적이다. 공연을 보는 내내 불편한 듯 몸을 비틀어대던 노년의 신사분과 뒤쪽에서 들려오던 아이의 칭얼거림처럼

절대 일관적인 반응이 나올 수 없는 곡들).

 

 순식간에 지나가버린 70여분 간의 공연 후 집으로 오면서 녹음해놓은 것을 들으며 공연의 인상을 되새겨본다.

다음 공연은 언제가 될 지 모르겠지만, 다음에도 이들의 공연을 꼭 볼 수 있기를.

이젠 너무 오래된 희망이지만, 앨범 좀 내주시길.

 

 

posted by 아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