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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약과 제임스 블레이크의 몽롱함에 빠져 적어보는 2013년 결산.
2013년의 영화: 그래비티.
올 해 워낙 영화를 보지 않아 딱히 고를 것도 없다. 카운슬러도 좋았고(대부분은 동의하지 않는 것 같지만)
장르적으로 깔끔했던 컨저링도 좋았다. 하지만 그래비티가 올 해 본 영화 중 최고였다.
2013년의 음악: Burial과 Andy Stott. 우울하고 그루브한 이 들의 음악은 계속 내 아이폰 속을 떠 다녔다.
마음껏 시끄러웠던 투견과 eyehategod도 기억에 남는다.
2013년의 책: 생존자. 자세한 내용은 여기에 적어 두었다.
2013년의 공연: 단연 Sigur Ros의 공연. 큰 기대를 저버리지 않는 아름다운 공연이었다.
ninaian과 Glittering Blackness, Fall의 공연도 좋았다.
2013년의 물건: 향초. 켜고 있을 때마다 마음이 차분하고 촉촉해 지는 기분이다.
올 해 먹기 시작한 약도 포함될 수 있겠지만 복용기간이 짧아 탈락.
2013년의 사건: 독립과 안면마비. 나 혼자 산다를 보며 마냥 웃지 못하는 처지가 되었다.
이렇게 오랜 기간 치료를 받아 본 적이 없는, 꿈에도 상상치 못했던 안면마비 덕분에 간은 점점 깨끗해 지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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