격무에 지친 친구에게 "집에 가서 쉬라"는 마음에 없는 이야기를 하고,

마음처럼 텅 빈 발걸음으로 돌아오는 길에 생각이 났다.

매주 금요일은  한 편의점에서 맥주를 세일한다는 것이.

 

 산토리 두 캔을 사들고 안주를 고민하다 기왕이면 야채가 좋지 않을까라는 생각에

케이준 샐러드를 사서 익숙하지 않은 집으로 돌아왔다.

 

 티비도 볼 것이 없고, 한니발은 뭔가를 먹으며 보기에 적합하지 않다고 판단하여 고른 것은 고독한 미식가.

'누군가가 맛있고 행복하게 먹는 모습이 위안이 될 수 있구나' 라고 생각하며

맛있지만 저렴하게 구입한 맥주와 가격만큼의 품질인 샐러드를 먹었다.

 

 작지만 텅빈 방에서 누군가 행복하게 먹는 모습을 보고 있다보니, 새삼스럽게 오늘이 금요일 밤이라는 것을 상기하게 된다.

 

 

 

posted by 아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