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브리맨 - 필립 로스

경험한책 murmur 2012. 4. 3. 22:31

 

특수하다 믿고 싶은, 보편적인 이야기

 

 한 남자의 삶의 마지막을 보여주는 이 소설을 읽고 나서의 여운이 기억난다.

감동이나 충격, 즐거움과는 다른 깨달음의 여운.

피할 수 없는, 절망적인 깨달음은 한동안 사라지지 않았다.

 

 사람은 누구나 나이를 먹고, 죽는다. 하지만 이 당연한 사실을 직시하기는 어렵고도 무섭다.

그래서 의식 또는 무의식적으로 그 사실을 피하고자 하는 다양한 노력들을 행하게 된다.

이 소설은 그런 노력들을 멈추게 하는 힘을 가지고 있다. 

돌덩이처럼 단단하고 정직한 방법으로 다가오는 죽음을 직시하게 만드는 힘.

 

 소설은 묵직하고 담담한 목소리로 한 마디를 덧붙인다.

예외는 없다고. 모두 다 직시할 수 밖에 없다고.

 

 

 

 

posted by 아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