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트 클럽 - 척 팔라닉

경험한책 murmur 2012. 2. 8. 13:49

너를 부숴, 그게 시작이야

 참신한 소재, 속도감있는 진행, 뒷통수를 치는 반전까지 흥미로운 소설의 요소를 보여주는 파이트 클럽이지만,
무엇보다 인상적인 것은 노골적인 자기파괴에 대한 이야기라는 점이다. 이 소설이 발표된 시기가 세기말이어서 일까?
자기부정을 넘어 자기파괴를 노골적으로 밀어부치는 자체가 마음에 들었다.
 물론 "다 죽자!" 라거나 "Join Fight Club, Now!", "Fight Club Wants You!!" 이딴 목적으로 만든 소설을 아니겠지만,
자기파괴라는 이야기가 오히려 찌질한 남성들을 자극하는 에너지를 담고 있는 것이 좋았다.

 또 먼저 접한 영화의 영향으로, 읽으면서 이미지화가 더 쉬웠다는 것도 기억에 남는다. 머리 속으로 재구성하는 재미는 떨어졌지만,
몰입이 더 쉽게 되어 금방 마지막장을 만날 수 있었다. 반사회적인 내용을 담고 있지만, 너무 무겁지 않은 분위기로 접근하는 것 또한
수월한 책 읽기를 도운 공신 중 하나.

 사실 동명의 영화를 본 사람이라면 원작소설을 읽을 필요가 없을지도 모른다. 하지만 소설 역시 추천할 만 하다.


 
posted by 아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