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와는 다르다. 영화보다 더하다.

본 시리즈는 내가 가장 좋아하는 첩보/스릴러 영화다.
원래 첩보/스릴러에 그다지 관심이 없던지라 '본 얼터메이텀'에서야 본 시리즈를 처음 접했지만,
격렬하고 리얼한 액션과 쉴 틈 없는 긴박감으로 시리즈의 열렬한 팬이 되어버렸다.

그렇기에 이번에 출간된 원작소설 '본 아이텐티티'를 읽기 전 기대와 걱정이 앞섰다. 
그렇게 잘 만든 영화의 원작이니 당연히 훌륭하겠지? 혹시 영화보다 별로인건 아닐까? 라는 두근두근한 마음.

800여 쪽을 읽은 후의 느낌은 이렇다.
영화랑은 다른데, 더 재미있다.

일단 제이슨 본이 활동하는 시대부터가 다르다. 냉전 시대, 현재보다 눈에 보이는 갈등이 더 명확했던 시대를 배경으로 본은 죽도록 헤매인다.
영화에 등장하던 인물들도 맡은 역할이 다르다.
그렇기에 영화 속의 시대와 캐릭터를 비교하는 재미가 있다.

이런 차이 속에서 제이슨 본은 영화보다 더 답이 안나오는 상황에 내던져진다. 이 말인즉 본을 따라가는 독자들은 손에 땀을 쥘 수 밖에 없다는 이야기.
제목대로 본의 '나는 누구인가?'에 대한 답을 쫒다보면 순식간에 클라이막스를 만나게 될 정도로 흡입력이 대단하다.

이 책을 읽기 위한 시간을 따로 낼 필요는 없다. 1장을 읽는 순간 없던 시간이 생겨나는 기적을 보게 될 테니까.
그저 제이슨 본의 뒤만 따르면 된다. 가장 위협적이면서 불쌍한 사내의 주변에는 항상 숨막히는 일로 가득하다.



  
posted by 아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