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대하던 공연, 기대 이상의 공연

하루종일 싸돌아 다니다 지친 몸으로 찾아간 EBS. 최악의 아메리카노 한잔을 마시며
(정말 커피는 이런 식으로 팔면 안되는구나 라는 것을 깨닫게 해준 최악의 아메리카노!)
1시간 정도의 뻘줌한 기다림을 뒤로하고 입장했는데,스탠딩 공연이라니~
아픈 다리를 핑계로 앉아서 다리꼬고 보고 싶었건만...
(근데 Rock 공연을 앉아서 보는 것도 좀 이상한 그림이긴 하다)
 
EBS 공감 공연장은 캐스커 이후 2번째 방문인데, 여전히 만족스러웠다.
공연에만 집중할 수 있는 공연장이어서 더 그렇다(개인적으로는 일체의 촬영을 막은 점이 마음에 든다).
적절한 타이밍에 입장해서 적절한 자리를 잡고 공연에 빠져들었다.

무엇보다 이번 공연에서 가장 인상깊었던 점은 깨끗한 사운드.
얼마전에도 레이니썬의 클럽공연을 보았지만, 그동안 레이니썬의 공연을 본 것 중 가장 깨끗한 사운드가 아닐까
싶을 정도로 깨끗한 사운드가 인상적이었다. 특히 일반 클럽공연에서는 깨끗하지 않아 아쉬웠던 기타 사운드가
깨끗하게 나와 좋았다. 개인적으로는 이번 공연을 라이브 앨범으로 발매했으면 할 정도로 만족스러웠던 사운드.

선곡은 주로 신보인 'ORIGIN' 위주로 되었지만, 이전 앨범에서도 인기곡들을 연주한 점이 좋았다.

공연 분위기는 헤드벵잉이 난무하는 열광적인 분위기는 당연히 아니었지만, 대신 연주에 집중하고 압도당하는
느낌이 좋았다.
거기에 클럽보다 더 가까운 느낌의 공연장 덕에(극장과 같이 객석이 무대를 내려다보도록 되어있어,
다른 사람들에게 시야가 가리지 않고 무대를 뚜렷하게 볼 수 있었다) 멤버들의 연주하는 모습을 뚜렷하게 볼 수 있어 공연에 몰입할 수 있었다.  

레이니썬의 오랜 팬으로서 매우 기대하던 공연이었는데, 기대 이상의 공연을 볼 수 있어서 좋았다.
레이니썬의 음악이 전해준 어두운 감성과 만족스러운 공연으로 가슴이 가득 찼던 하루.

posted by 아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