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용자 삽입 이미지

적으로 가득 찬 세상에서 사랑에 둘러싸인 한 남자

 홀로코스트에서 살아남은 유대인 남성과 그의 세 여인에 대한 이야기를 담고 있는 '원수들, 사랑 이야기'는
담고 있는 내용에 비해 책장이 잘 넘어가는 책이었다. 2차 세계대전이 끝난 후의, 홀로코스트의 경험과 공포가
남아있는 주인공과 세 여인이 들려주는 이야기는 때로는 무겁고 신경증적이지만, 그 무게감에 비해 쉽게 읽힌다고 할까?

 주인공이 처한 상황에 웃기도 하고 동정도 하고 짜증도 내다보면 어느새 끝장을 넘기게 되는, 그야말로 잘 쓴 소설.
때로는 주인공의 우유부단함에 분통이 터질지도 모르겠지만, 그 분통터짐도 이야기에 빠져들었기 때문에
드는 감정일게다.

 홀로코스트 생존자들에 대한 묘사는 인상적인데, 이는 유대인인 작가의 직간접적인 경험이 있기 때문일게다.
그 무거움에 짓눌리는 동시에 사랑 사이에서 헤매이며 행복을 찾으려고 하는 주인공의 모습을 보는 것은 여러가지
느낌을 주는데, 그런 여러가지 감정을 흡입력있는 이야기 속에 잘 녹여낸 것이 이 소설의 가장 큰 미덕이라고 생각한다.

(뻔한 멘트이긴하지만)1978년 노벨문학상을 수상한 아이작 바셰비스 싱어의 대표작인 '원수들, 사랑 이야기'는
영화화되기도 했다고 하니 찾아봐야겠다. 영화로 봐도 재미있을 것 같아. 싱어의 다른 소설들도 찾아 읽어봐야겠고 말이지.

posted by 아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