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폴로18의 쌈싸페 숨은고수 공개오디션과 말없는 라디오의 프린지페스티벌 거리공연을 보러나선 토요일.

 푹푹 찌는 날씨에 헥헥거리며 쌈지스페이스에 도착하니 의외로 많은 사람들. 무대 앞에 앉아 있는 사람들이
많아서 나도 구석에 앉아 아폴로18의 연주를 감상했다.
 아폴로18은 "Warm" 과 "End"의 두 곡을 연주했는데, 언제봐도 연주에 몰입시키는 열정적인 무대매너와
여러가지 감정을 자극하는 연주가 인상적이었다. 공연을 볼 때마다 느껴지는 감탄과 아쉬움(조금 더 공연을 보고싶은)을 뒤로하고,
말없는 라디오의 거리공연을 보러 홍대 관광안내소 앞으로 이동.

 맥주 한캔과 함께 보기 시작한 말없는 라디오의 공연은 기쁨보다는 아쉬움이 남았다.
예상은 했지만 말없는 라디오의 내밀한 정서를 자극하는 곡들은 토요일 저녁의 홍대 번화가를 지나는 사람들에게
신기함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니었던 것 같다. 말없는 라디오의 노래는 언제나처럼 조용조용히 말을 걸어왔지만,
주변의 잡음들이 너무 많았다고 할까. 조금더 이들의 주파수에 집중할 수 있는 환경이 절실하게 필요했던
아쉬움이 남았던 공연(공연도중 전원이 나가는 사고로 공연이 잠시 중단되는 해프닝도 있었다).

 가장 좋아하는 두 밴드의 음악을 무료로 즐길 수 있었던, 덥지만 행복했던 여름밤.

posted by 아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