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90708_윤상 콘서트

경험한공연 murmur 2009. 7. 19. 14:10

친구 재원양의 초대로(고마워!!밥 사는거 잊지 않았다고~!!) 보게 된 윤상의 콘서트.
윤상 6집 발매기념 콘서트였는데, 강남 LG아트센터에서의 공연에다
처음으로 보는 윤상의 공연이어서 기대 반 긴장 반이었다.

사실 나는 윤상의 오랜 팬이다. 1집이 막 발매되었던 초등학교 때부터
'이상한 가요다. 근데 좋아'라는 생각으로 무작정 윤상을 지지해 온.
하지만 어이없게도 윤상의 공연은 한번도 본적이 없다. 그래서 어떤 공연이 펼쳐질 지 상상이 가지 않았다.
내 기억속에 남아있는 윤상의 노래들을 공연장에서 듣는 건 어떤 기분일까?

이번에 새로 발매된 6집 그땐 몰랐던 일들 에 실린 신곡들과 기존의 노래들을 다양하게 들려준
2시간 30여분의 공연에서 가장 인상깊은 것은 가수 윤상이 아닌, 음악감독으로서의 윤상이었다.

왜 오랜 기간 팬임을 자처하면서도 그를 가수로만 생각했을까?
윤상은 끊임없이 다양한 음악적 시도를 해온, 그러면서도 자신의 스타일을 고수해온 가수이자 연주자,
그리고 자신만의 음악을 완성하는 음악감독 이었다.

이 사실을 공연장에서 다시 확인할 수 있었다. 윤상 특유의 감상적이고 우아한 멜로디와 전자음악, 최근의
월드 뮤직까지 아우르는 다양한 음악을 감독해 낸 윤상의 재능을.

기존의 명곡들은 물론, 음원으로 접했을 때에는 따뜻해진 느낌이 그다지 마음에 들지 않았던 신곡들마저
너무나 멋졌다. 비싼 공연장다운 무대효과와 안정적인 사운드도 좋았고, 의외로 수다스러운 윤상의
맛깔나는 멘트와 2번의 앵콜이 나올 정도로 훈훈한 공연장 분위기까지 흠잡을 것 없었던 멋진 공연!
오랜만에 느끼는 충만함으로 가득해진 행복한 공연이었다.
 


posted by 아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