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월의 첫 앨범은 밤이었다. 새벽 2시에서 5시 사이의, 어둡고도 투명해서 조그만 빛마저도 강하게 뇌리에 남는 그런 밤.

조월의 두번째 앨범도 밤인 것같다. 밤 11시부터 새벽 2시까지의 밤. 빛과 어두움이 묘하게 어울리고 있는 다양한 색깔의 밤.

물론 두 종류의 밤 모두 내 마음에 든다.

 

1집 때에는 가사보다 소리와 제목에 집중해서 들었는데, 2집은 가사에 더욱 집중하게 된다.

어두운 방구석에서 가사를 읽으며 소리에 집중하다보면, 이런 밤도 좋다라고 다시금 실감하곤 한다.

기대한 만큼 멋진 밤이다.

 

p.s 꽃땅에서의 음반감상회는 참 흥미로운 경험이었다.

조월의 신보를 위해 찾아온 사람들과, 공연이 아니라 음반을, 커다란 소리로 가득찬 공간에서 감상하는 느낌이 인상깊었다.

온전히 듣는 것에만 집중하는 것의 매력을 다시금 실감할 수 있던 시간. 

 

 

posted by 아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