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90418_Electric Muse & GMC Presents - 貫通

경험한공연 murmur 2009. 4. 21. 22: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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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랜만에 보러간 공연. 다른 밴드보다는 49 몰핀스와 아폴로18을 보고 싶었다.
항상 갈때마다 적응이 안되는 클럽 SSAM 에서 보고 싶은 밴드를 기다리는 건 고역이었지만
(다른 밴드들은 그다지 내 취향이 아니어서), 그럴만한 가치가 있는 공연이었다는 생각.

우선 아폴로18은 이번에 발매된 EP 만 듣고 또하나의 포스트락 밴드라고 생각했는데
이런! 이렇게 거칠 줄이야!
곡이 짧지 않고 보컬보다는 연주 위주인데도, 그 연주가 거칠어서 지루하지 않고 몰입할 수 있어 좋았다.
거친 락과 메틀, 사이키델릭이 혼합되어 있는, 어떻게 들으면 슬럿지메틀같기도 한 느낌이 인상적!
EP에 있는 곡은 거친 느낌은 덜하고 포스트락의 냄새가 강했으나(1곡 또는 2곡을 연주한 듯),
다른 곡들은 거칠거칠한 곡들이었고 개인적으로는 EP에 수록되지 않은 곡들이 더 좋았다.
음악에 맞게 열정적이면서도 거친 무대매너도 인상적이어서, 다시 한번 공연장에서 확인해 보고 싶은 밴드.

49몰핀스는 정규앨범을 인상적으로 들어서, 공연영상도 찾아보면서 기대를 많이 했는데,
앨범이나 라이브 동영상보다 더 혼란스러우면서 분노에 찬 라이브에 감탄했다.
죽어라고 스크리밍을 해대는 보컬도, 기타를 긁어대며 격렬한 무대매너를 보여주던 기타리스트도
눈에 많이 띄지는 않았지만 연주를 뒷받침하던 베이시스트와 드러머까지..
이들의 음악이 담고 있는 분노와 슬픔, 절규를 멋지게 표현하는 연주여서 기대보다 더욱 만족스러웠던
라이브.

항상 그렇지만 공연을 통해 밴드의 진가를 확인하게 되는 것은 기분좋은 경험이다.
이번 공연에는 운 좋게도 관심있던 두 밴드의 진가를 확인할 수 있어서 만족스러운 공연이었다.

이건 아폴로18의 공연영상(루비살롱에서 2008.08.30일에 한 공연임)





P.S 1. 어설픈 무대매너나 연주력이 뒷받침되지 못하는 실험적 연주는 캐안습이라는 당연한 진리를
         다른 밴드를 통해 다시금 확인할 수 있었다. 역시 기본이 중요한거야.
      2. 공연보면서 사진을 찍어보려 했으나 실패.
         공연에 집중하면 사진을 찍을 수가 없고, 집중안되는 공연은 사진찍기가 싫으니;
         나는 사진을 찍으러 공연장에 가는게 아니니까...라고 위안해봐도 좋은 공연은 사진으로 남기고 싶은
         아쉬움이 드는게 사실이다.



posted by 아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