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0405_헬리비전 Going to Liverpool

경험한공연 murmur 2014. 4. 13. 17:08

 

 

 헬리비전의 리버풀 투어(?)를 위한 친한 밴드들의 기획공연. 수많은 밴드들이 연주했지만 실제로 본 밴드는 그다지 많지는 않았다.

공연 분위기도 흥겹고 좋았지만 무대륙 한 구석에서 팔던 전과 막걸리, 그리고 애장품 판매도 즐거웠다. 파전에 막걸리, 만원에 구입한

카세트 플레이어까지(집에와서 확인해보니 수리가 필요해 2만원 추가 지출!!!). 호구짓을 하면서도 이 돈이 투어에 조금은 도움이 될 거야라고

자위하며 이것저것 지르다.

 

제대로 본 공연은 구릉열차부터. 구릉열차는 언제나처럼 흥겨운 음악. 항상 볼 때마다 느끼지만 베이스가 참 안정적이어서 좋다.

 잠깐의 휴식시간 이후 이어진 비둘기우유의 공연. 여성 멤버 머리를 짧게 자르는 대참사가 있었지만,

이 날 공연은 그동안 봤던 비둘기우유의 공연 중 가장 좋았다. 기타리스트가 취해서 그랬을까? 평소보다 더 시끄럽고 몽롱한 연주가 좋았다

(여성 멤버의 바뀐 헤어스타일도 보다보니 적응이 되는듯 -_-;).

 비둘기우유에 감탄하다보니 속옷밴드의 순서. 사운드셋팅이 잘 안되는 것 같아 걱정이 되었지만, 여전히 멋진 연주를 들려 주었다.

비록 "off" 를 연주하지 않은 것은 아쉬웠지만 전반적으로 만족스러웠던 공연. 

 어느새 마지막 순서인 헬리비전의 순서. 기타리스트가 잔뜩 취해 손에 땀을 쥐며 본 공연이었다. 이들 최고의 공연이라고는 할 수 없었지만,

그럼에도 오랜만에 본 이들의 공연은 여전히 힘이 넘쳤다.

 

 돌아오며 생각해보니 정말 좋았던 건 연주보다는 작은 파티같던 분위기. 나름 훌륭한 라인업과 흥겨운 분위기가 함께한 즐거운 공연이었다.

 

posted by 아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