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로큰 임브레이스 (BROKEN EMBRACES)

경험한영화 murmur 2009. 12. 15. 16: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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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전히 붉고 뜨거운 알모도바르

한마디로 말하자면 브로큰 임브레이스는 약간 아쉬웠다.

그렇지만 이 영화는 페드로 알모도바르의 영화다.
그의 영화에서 그랬던 것처럼, 이 영화에도 뒤얽힌 감정만큼이나 뜨거운 피를 가진 사람들이 등장한다.
모노톤이라고는 찾아보기 힘든, 붉은 색과 같은 인물들.
그 뜨거움이 좋았다. 하나의 감정에 이끌려 앞뒤를 보지않고 달려가는 등장인물들의 뜨거움이 좋았다.

영화 속의 영화라는 설정도 인상적이었는데, 두 남녀의 가장 아름다운 순간이 영화와 현실을 오가는 것이
인상적이었다.

하지만 지나치게 이야기의 완결을 위해 설명을 많이 하는 것 같아, 후반으로 갈수록 처지는 느낌은 아쉬웠다.
영화의 느낌이 너무 붉은 것 같은 것이었을까? 설명으로 인해 뜨거운 감정과 분위기가 가라앉는 것 같은
느낌이었다.

아쉬운 부분이 있더라도, 브로큰 임브레이스는 알모도바르의 영화였다.
그 뜨거운 인물들. 그 뜨거움을 주체못하고 파멸을 향해 달려가기도 하지만,
생동감이 넘치는 인물들을 바라보는 것만으로도 차가워진 심장에 약간의 온기가 전해지는 것 같았다.  

posted by 아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