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90724~090726 지산 밸리 락 페스티벌

경험한공연 murmur 2009. 7. 28. 14: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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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일 동안 꿈 속에 있다 왔다.
3일 동안은 꿈이 현실이라고 생각했는데, 집에 와서 떠올려보니 꿈이었더라.
그것도 오래오래 기억하고 싶은 환상적인 꿈.

공연도 너무 좋았고, 공연장에서 만난 사람들도 좋았다.
하지만 가장 좋았던 것은 음악으로 가득찬, 자유가 넘실거리는 분위기였어.

음악에 맞추어 뜀을 뛰어도 춤을 추어도 상관없는
잔디밭에 누워 시끄러운 락음악과 함성을 자장가 삼아 낮잠을 즐겨도 되던
한낮부터 맥주를 두손 가득 쥐고 다녀도 이상하지 않은
밤새 춤을 추고 낮에 뻗어있어도 괜찮은
다양한 개성을 가진 개개인이 따로 또 같이 즐길 수 있던.

비록 무시무시한 무게의 텐트를 들고 다니느라 집에 와선 떡실신 상태였지만, 너무나 행복했던 3일.
벌써부터 내년에 꾸게 될 새로운 꿈이 기다려진다.
 
p.s. 1. 첫날에 컨디션 조절 실패로 인해 위저를 제대로 못본게 너무 아쉽다.
          (위저의 그 유창한 한국어 실력이란.."하나! 둘! 넷! 셋!"이 그렇게 매력적일 줄이야)
          그러고 보니 오아시스도 다 못봤구나-_- 그 마지막의 때창과 불꽃놀이를 못봤어;;
      
       2. 그럼 다들 오아시스를 볼 때 나는 뭐했느냐? 무려 볼빨간을 봤다는 사실!!
          진정한 헤드라이너는 볼빨간!!을 외치며 미친듯 놀고, 옆에 있던 두명의 볼빨간 팬들과 간소한 뒷풀이를 ㅎ
      
       3. 멋진 밴드가 많았지만, 개인적으로 가장 인상적이던 무대는 패티 스미스였다.
          처음에는 노래가 약간 늘어지는 것같고, 패티 스미스도 힘이 달리는 것 같았는데,
          공연이 진행될수록 힘이 더 나는거 같더라. 50살이 넘은 완전 이모님의 파워에 떡실신을;;
          공연 후반부에 들었던 "악기만이 우리에게 필요한 유일한 무기다"라는 말이 감동적이었다.
          노래도 잘 몰랐지만 광란의 댄스파티를 만들어준 베이스먼트 작스도 멋졌고,
          사람들을 미치게 만들었던 맑은 표정의 김창완 아저씨도 좋았다!
          역시 페스티벌에서 즐기는 경로우대 락이 최고다.

      4. 싸이월드에서 만난 친구들과 캠핑존에서 같이 지냈는데, 내가 가장 나이가 많았다는-_-
         나와 또다른 30대 입문자가 최고령자였으니, 좀 충격적이었다.
         (막둥이 동생과의 나이차이는 무려 13년차!!)

      5. 아무리봐도 페스티벌은 주정뱅이들의 천국이야. 내가 페스티벌 중 사랑하던 메뉴는 스미노프&토닉!
 
posted by 아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