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월의 첫 앨범은 밤이었다. 새벽 2시에서 5시 사이의, 어둡고도 투명해서 조그만 빛마저도 강하게 뇌리에 남는 그런 밤.

조월의 두번째 앨범도 밤인 것같다. 밤 11시부터 새벽 2시까지의 밤. 빛과 어두움이 묘하게 어울리고 있는 다양한 색깔의 밤.

물론 두 종류의 밤 모두 내 마음에 든다.

 

1집 때에는 가사보다 소리와 제목에 집중해서 들었는데, 2집은 가사에 더욱 집중하게 된다.

어두운 방구석에서 가사를 읽으며 소리에 집중하다보면, 이런 밤도 좋다라고 다시금 실감하곤 한다.

기대한 만큼 멋진 밤이다.

 

p.s 꽃땅에서의 음반감상회는 참 흥미로운 경험이었다.

조월의 신보를 위해 찾아온 사람들과, 공연이 아니라 음반을, 커다란 소리로 가득찬 공간에서 감상하는 느낌이 인상깊었다.

온전히 듣는 것에만 집중하는 것의 매력을 다시금 실감할 수 있던 시간. 

 

 

posted by 아쌀

2009년의 음악들

의미없는 murmur 2009. 12. 15. 17:05
난데없이 생각난 올해의 결산.
올해 들은 수많은 음악 중 가슴에 남은 음악들을 중얼거려본다.

1. Swallow - I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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듣기가 쉬워졌다고 해서
이 앨범이 가진 정서가 옅어지는 건 아니다.
"두사람"의 서늘한 느낌이 기억에 남는다.







2.아마츄어 증폭기 - 수성랜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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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한 느낌을 주는 음악과 가사들.
이상하게 가슴 속에서 나오질 않는다.








3. 아폴로 18 - BLUE ALBU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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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반보다는 라이브. 올해 만난 가장 멋진 라이브 밴드.









4. 조월 - 네가이곳에서보게될것들 (Things You Are Going To See Her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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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내밀한 음악을 듣다보면 머리속에 이미지가 떠오른다.
무엇인지 알 수 없지만 시각적인 이미지를 그리게 하는 음악.
"정말로행복하다"는 들을 때마다 감탄하게 된다.
올해 최고로 좋아한 앨범.





5. 루시드폴 - 레 미제라블 (Les Miserabl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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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난 루시드폴의 음악에 눈물이 나는걸까.








6. 49 몰핀즈 - Partial Eclips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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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겨워질만도 한데, 계속 듣고 있다.









7. Alice In Chains - Black Gives Way To Blu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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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록 오리지널 라인업은 다시 볼 수 있지만,
재결성만으로도 기대감을 주는 신보.







8. Bill Withers - Greatest Hit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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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n't No Sunshine" 한 곡만으로도 올해의 음악.









9. Elliott Smith - Either/O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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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etween The Bars"는
나같은 주정뱅이를 위한 노래일까?








10. Kings Of Convenience - Riot On An Empty Stre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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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카페를 열게 되면 나른한 한낮에도, 적적한 새벽에도
이 앨범을 틀어놓을거야.








11. Mono - You Are Ther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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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칠고 어지럽고 아름답고 슬프다.









12. Tool - Undertow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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툴의 음습한 명성의 출발점.
이제서야 확인했다.








올해도 밝디밝은 음악은 리스트에 없구나.
음악 관련해서 중얼중얼하다보니 술이 땡기네.

posted by 아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