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이야기 - 얀 마텔

경험한책 murmur 2009. 4. 28. 18: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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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소년의 생존을 위한 투쟁, 그리고 그것을 통해 배우는 한 가지

나는 이 책에 대한 선입견이 있었다. 개인적으로 안좋은 버릇 중 하나는 베스트셀러라면 알아보지도 않고
관심을 접어버리는 것인데, '파이이야기' 역시 이런 내 성향으로 인해 늦게 접하게 된 소설이었다.
좋은 책이라는 이야기는 많이 들었지만, '나와는 안맞을거야'라는 생각으로 읽을 기회를 멀리하던 책이었는데,
50% 할인행사라는 말에 큰 고민끝에 덥썩 집어버렸다. 헐..

그런데 이 책, 예상보다 재미있으면서 의외로 깊다.
주된 내용은 파이라는 소년의 표류기인데, 읽는 사람에 따라 약간의 반전이 있는 표류기이기도 하며,
표류기를 통한 성장소설이기도 하며, 인간과 어떤 '존재'와의 이야기이기도 하다.

(좋은 소설이 그렇듯)여러가지로 해석될 수 있는 깊은 이야기를 재미있게 풀어낸 점이 인상적이다.
파이에 대한 이야기를 다루고 있는 소설의 초반부는 약간 지루하기도 하지만, 본격적으로 이야기가 진행되면서
흡입력있는 전개에 집중하게 된다.

기대보다 더욱 재미있게 읽었던 책. 다 읽었다는 만족감보다는, 시간이 지난 후 다시 읽을 때 어떤 모습으로
다가 올지 궁금해지는 소설이다.

P.S '식스센스' 이후 반전에 대한 압박에 시달리는 '나이트 샤말란'이 영화화를 한다고 하는데,
      이상할 정도로 기대가 되지 않는다. 헐..

posted by 아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