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래그 미 투 헬(DRAG ME TO HELL)

경험한영화 murmur 2009. 6. 12. 23: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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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동안 이러고 싶던 걸 어떻게 참았어, 샘???

나도 샘 레이미의 팬이다. 그 중에서도 스파이더맨의 감독 샘 레이미보다는 이블데드의 감독 샘 레이미의 팬이다.
나와 같은 팬들은 스파이더맨으로 인기를 끄는 샘 레이미의 모습을 보면서 아쉬움을 느낄 수 밖에
없었는데, 그런 마음이 전해졌는지 예전 팬들을 위한 영화를 들고 샘이 돌아왔다!

개봉일날 달려가서 영화를 본 소감은 "이게 바로 오락영화로구나!!"
어렵고 무거운 설정에 머리를 싸맬 필요없다. 난데없는 이야기 전개를 따라갈 필요도 없다.
이야기는 전형적이고 간결하면서 멈춤없이 달린다. 그 말인즉, 샘 레이미가 준비한 롤러코스터를 타고
아무 생각없이 즐기기만 하면 된다는 거다. 그리고 이 영화 즐길 가치가 있다.

이블데드의 팬이라면 쌍수를 들고 환영할 만한 분위기(이블데드 2처럼 공포와 코믹이 조화를 이루고 있는)와
악취미적인 장면들(잔인하지는 않지만 말그대로 악취미적인), 난데없는 개그가 섞인 드래그 미 투 헬은
친구들과 낄낄대면서 보기 좋은 영화다. 이블데드나 악령이 나오는 공포영화들을 본 사람이라면
더욱 재미있겠지만, 전작들을 보지 못했다고 해도 재미있게 즐길 수 있다.

우리는 그동안 샘 레이미가 벼르고벼르던 롤러코스터에 타고 주인공의 개고생을 따라가기만 하면 된다.
무서운 장면에서는 벌벌 떨고, 역겨운 장면에서는 헛구역질을 하고, 웃기는 장면에서는 웃으면 된다.
롤러코스터를 타고 나온 후에는 한 마디하는 걸 잊지 말자.
"그동안 이러고 싶던 걸 어떻게 참았어, 샘???"



posted by 아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