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년 1~3월 동안 읽은 책들 No.01

경험한책 murmur 2010. 4. 1. 12:29

블로그에 글을 안쓰다 보니 읽은 책들이 쌓여간다. 모든 책에 감상을 남기기에는 너무나 귀찮아서 짧은 감상문으로 대체하기 시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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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심스러운 싸움 - 존 스타인벡

지금까지 계속되는 의심스러운 싸움

1930년대 미국 대공황기 농장 노동자들의 파업을 그리고 있는 소설.
처음에는 좌파를 위한 정치소설인줄 알았는데, 읽다보면 그것이 말하고자하는 전부는 아닌 것처럼 느껴진다.
농장주들에 대한 부정적인 시각과 함께 파업노동자에 대한 여러 문제점들, 그리고 파업주도자들에 대한
문제제기까지 다양한 이야기를 다루고 있으며, 결말이 상당히 강렬해서 충격을 받기도 했다.
부담스러운 주제를 흡입력있게 끌고 나가는 작가의 능력으로 몰입해서 읽을 수 있었다.

아직도 반복되고 있는 의심스러운 싸움을 끝내기 위해
우리에게 주어진 숙제는 무었일까라는 묵직한 물음을 상기시켜주는 소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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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날 밤의 거짓말 - 제수알도 부팔리노

흥미로운 거짓말로 가득한 그날 밤의 이야기

무엇보다 가장 마음에 들었던 것은 상황설정이었다.
사형집행 전날 밤 4명의 사형수 중 한명이라도 배신을 한다면 4명 모두 살아남지만
그들은 누가 신념을 져버렸는지 알지 못한 채 굴욕에 찬 삶을 살아갈 것이며,
모두 신념을 지킨다면 무의미한 신념을 위해 죽는다는 후회만이 남을 것이라는 선택의 상황이 마음에 들었다.
죽음의 공포와 선택의 고통 속에서 4명의 사형수들이 들려주는 자신의 이야기 끝에 반전이 기다리지만
그 반전 뒤에는 또다른 반전이 기다리고 있었다.
하지만 마지막 반전은 잘 이해가 가지 않아서 맥이  빠지는 느낌이었다.
그래도 전체적으로는 상황이 너무 매력적이어서 순식간에 읽어버렸다.
다음번에는 천천히 문장하나하나를 음미하며 읽어봐야 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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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밀의 숲 - 무라카미 하루키

다를 것 없는 하루키의 에세이

나는 하루키의 에세이를 흘러가듯 읽는 편이다. 하루키의 에세이를 읽다가
전율을 느낄 정도로 감동을 받거나 밤 늦게 잠을 못들 정도로 사색에 빠져본 적은 없다.
그냥 평소에는 조용한 줄 알았지만 알고보니 의외로 말이 많은 아저씨의 이야기를
큰 흥미도 따분함도 없이 듣는 듯한 느낌이랄까?
그런 의미에서 볼 때 이 책 역시 다를 것 없는 하루키의 에세이집이다.
적당한 재미와 따분함이 혼재되어 있는, 휴식과 같은 느린 글들.
하지만 다른 에세이집에서 본 듯한 글이 다시 실려있는 경우가 있다는 점이 아쉬운 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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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돌프에게 고한다 - 데즈카 오사무

3명의 아돌프를 통해 보여주는 전쟁과 증오의 시대
 
데즈카 오사무의 작품을 제대로 본 적이 없는 내가 5권이나 되는 이 책을 읽게 된 이유는
이 책을 이벤트에 당첨되어 상품으로 받았기 때문이다. 그다지 큰 기대없이 읽기 시작한 이 책에는
의외로 깊은 내용이 담겨져 있어 놀랐다.
2차 세계대전을 배경으로 3명의 아돌프에 엃힌 이야기를 따라가다보면
전쟁이라는 큰 사건으로 인해 반복되는 증오의 메커니즘을 만나게 된다.
깊은 내용을 담고 있으나, 만화라는 표현방식을 통해
지나치게 무겁지 않으면서도 흡입력을 강화시키는 느낌이랄까.
마지막에서 보게 되는 두 명의 아돌프 간의 싸움은 큰 울림과 생각을 전해주었다.
                                        무게있는 이야기와 흡입력있는 연출, 볼수록 감탄하게 되는 작화까지
                                        전혀 예상치 못했던 멋진 작품을 만나게 된 기쁨을 느낄 수 있었다.





posted by 아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