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년의 영화들

경험한영화 murmur 2009. 12. 19. 17:54

올해 본 영화 중 기억에 남는 영화들을 중얼거려본다.

1. 큐어(Cur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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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본 가장 무서운 영화.
(자세한 내용은 여기에)

















2. 카모메 식당 & 안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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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현실도피를 위한 완벽한 판타지.
(자세한 내용은 여기에)

















3. 커피와 담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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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피와 함께하는 담배는 어떤 느낌이길래?
궁금해진다.

















4. 더 리더: 책읽어주는 남자(The Read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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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읽어주던 소년과 그 내용에 빠져들던 여자의 모습이 기억에 남는다.
(자세한 내용은 여기에)

















5. 불신지옥 & 디스트릭트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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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각해볼만한 이야기를 담은,
충실한 장르영화.
(자세한 내용은 여기에)


















posted by 아쌀

불신지옥

경험한영화 murmur 2009. 9. 6. 13: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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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공포영화를 믿어온 자에게 복이 있으리니

 한국 공포영화를 믿어온 팬들이 얼마나 있었을까?
기대하지 않던 순간에 등장하던 범작과 소수의 수작을 제외하면, 대부분은 공포영화 팬들을 절망에 빠뜨리는
내용물을 보여주었다. 무서울 정도의 사다코에 대한 집착을 제외하면 아무것도 남지 않던 대부분의 공포영화는
 한국이라는 사회에서는 공포영화보다 현실이 더욱 무서울 수 밖에 없구나 라는 자조섞인 한숨과 함께
기억속에서 잊혀져 갔고, 한국 공포영화에 대한 믿음 또한 사라져 갔다.

 별 다른 기대없이 지나가는 듯 하던 2009년에 난데없이 공포영화 팬들을 술렁이게 만든 영화가 등장했으니,
그건 바로 불신지옥이었다. 자주 방문하는 장르영화 커뮤니티에서의 연이은 호평에 봐야겠다고 생각하던 차,
어느샌가 영화를 내리는 분위기가 되어서야 겨우 볼 수 있었다.  

 영화를 보면서 얼마나 긴장을 하면서 보았던지, 극장을 나설 때는 온몸이 찌뿌둥 했을 정도였다.
자극적인 장면이나 사다코 없이도 영화는 무서웠다. 영화가 말하고자 하는 이야기가 무서웠고,
긴장감을 유지하는 연출도 무서웠고, 배우들의 연기 또한 영화에 몰입할 수 있게 해주었다.

 특정종교에 대한 이야기라기보다는, 자신이 원하는 것을 이루기 위해 더 큰 존재에 대한 광신으로 무너져가는
등장인물들의 모습을 공포스럽게 그린 점이 마음에 들었다.
감독의 연출 또한 공포영화의 법칙에 충실하면서도 약간의 변형을 준 점이 좋았고, 오버없이 간결하게 연출한 것도 마음에 들었다.
배우들의 연기도 좋았고, 그 중 광기를 보여주던 수위아저씨는 인상깊었던 캐릭터였다.

 물론 이야기를 너무 갑작스럽게 마무리하는 점이나, 결말을 더욱 극단적으로 갔으면 좋았을텐데 라는 아쉬움에도 불구하고,
이정도의 결과물이라면 한국 공포영화라면 고개부터 흔들고 보던 사람들에게도 권할 만한 영화라는 생각이다.

'소름' 이후 가장 흥미롭게 본 한국 공포영화. 한국 공포영화에 대한 불신을 깰 수 있는 영화를 만났다는 것이
무엇보다 반갑다.


posted by 아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