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문진] 보헤미안

의미없는 murmur 2009. 8. 29. 13:10
1. 주문진 버스터미널에서 찾아간 보헤미안.
    의외로 택시를 타니 요금이 2,500원 정도 밖에 안되는 거리여서 놀랐다.
    하지만 걸어서 버스터미널로 가보니 3~40분이 걸려서 다시 한번 놀랐다.

2. 3층에 자리한 커페에서는 멀리 바다가 보였다.
    느긋하고 편안한 음악이 깔리고, 커다란 창으로 보이는 로스팅 실이 인상적이었다.

3. 책에서 이름으로만 들었던 박이추 선생님이 직접 로스팅을 하시는 모습이 기억에 강하게 남았는데,
   쉬지않고 일하는 노동자처럼 로스팅을 하시는 중간중간 물을 한잔 마시면서 가쁜 숨을 고르시는 모습이
   정말 좋은 커피를 위한 열정과 노력이 보이는 것 같아 많은 것을 생각하게 했다.
   (박이추 선생님의 명성으로 인한 후광으로 바라보기 보다는 너무 열심히 일하시는 모습에
   장인이라는 표현보다는 노동자라는 표현이 더 어울린다는 느낌을 받았다)

4. 의외로 많은 사람들로 가득찬 카페.
   다양한 산지의 커피를 즐기는, 좋은 커피를 위해 보헤미안을 찾아온 사람들.
   좋은 커피가 있는 공간에 찾아오는 사람들이 만드는 분위기가 좋았다.

5. 하우스 블랜드 커피와 토스트 세트(토스트+삶은 계란+고로케)를 주문했다.
   커피는 진했다. 스모키하고 진한, 강한 여운이 남은 커피 맛이 인상적이었다.
   매우 뜨거운 느낌도 신기했고, 향도 좋았다.
   함께 시킨 토스트 세트는 맛도 좋고 정겨운 느낌이었다.
   대부분의 카페가 자랑스럽게 내놓는 세련되고 스타일리쉬한 샌드위치, 와플보다 뭐랄까
   더 따뜻하고 행복해지는 기분을 느낄 수 있었다.
   보헤미안으로 소풍을 와서 먹는 사이다와 삶은 계란 같은 느낌이었달까?

6. 한 잔 더 주문한 커피. 이번엔 스트레이트 커피로 모카 사나니를 시켰는데,
   진하면서도 상쾌한 신맛이 인상적이었다.

7. 다음에는 펜션에 방을 빌려, 커피와 함께 하루밤을 보내고 싶은 보헤미안.
   팍팍한 도시가 아닌, 바다가 보이는 탁 트인 곳에서 커피를 통해 만나는 행복했던 공간과 기억들.


보헤미안에서 사온 하우스 블랜드 원두.
보헤미안에서 느꼈던 깊은 맛은 내지 못하더라도, 보헤미안의 기억이 생각나게 하는 맛이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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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아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