퍼블릭 에너미 (PUBLIC ENEMIES)

경험한영화 murmur 2009. 8. 20. 22: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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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니 뎁의 원맨 쇼에 오신 걸 환영합니다!!

 마이클 만 감독+조니 뎁+크리스찬 베일 만으로 묻지도 따지지도 않고 기대하던 퍼블릭 에너미.
기대했던 대로 이번에도 사나이들의 이야기로 가득찬 영화였다.

 마이클 만 감독에게 기대하는 그대로, 특별한 반전은 없지만 긴장감을 주면서 흘러가는 스토리와
배우들의 뽀대나는 연기(연기를 잘했다는 표현보다는 뽀대가 난다는 표현이 더 정확한 것 같다),
1930년대 미국을 그려낸 인상적인 배경과 도심 한복판부터 산 속까지 장소를 가리지 않는 총격전의 모든
요소를 가지고 있어 만족스러웠다.

 하지만 약간 아쉬운 점은 예상과는 달리 크리스찬 베일의 비중이 적었다는 것. 너무 임팩트가 적은 역활이랄까?
극이 절정을 향해 달려 갈수록 빛이 나는 조니 뎁에 비해 크리스찬 베일은 빛을 잃는 모습이 안타까웠다.
이건 연기를 못했다기 보다는 크리스찬 베일이 맡은 캐릭터의 한계로 보여서, 마이클 만 감독의 연출이 아쉬웠다.

 크리스찬 베일의 비중이 적다는 말인즉, 조니 뎁의 팬들에게는 큰 팬서비스가 기다리고 있다는 말과 같을 터.
일할 때는 쿨하면서 믿음직한, 하지만 사랑할 땐 화끈하며 낭만적인 사나이 조니 뎁을 만날 수 있다.
비참한 최후를 예감하면서도 성냥개비를 씹는 간지를 잊지 않는 홍콩 르와르의 주인공처럼, 마지막까지
간지를 잊지 않는 조니 뎁의 모습에 헉헉 거리는 사람도 많을 듯.

 개인적으로는 '히트'에서처럼 조니 뎁vs크리스찬 베일의 1on1을 기대했는데, 조니 뎁의 원맨쇼로 끝이 나서
약간 아쉬웠다. 하지만 여전히 사나이에 대한 내용을 담고 있으니, 약간의 아쉬움에도 불구하고 즐겁게
볼 수 있었던 영화였다.

P.S. 영화 내내 나를 하악하악 하게 만든 건 클래식한 슈트들이었다. 역시 슈트는 유니섹스니 뭐니 하는
       잡소리를 집어치우고 사나이의 유니폼으로서의 본분에 충실할 때 가장 멋지다. 그 더블 브레스트 슈트들이란!!

 

posted by 아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