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들 - 예브게니 자먀찐

경험한책 murmur 2010. 1. 13. 16: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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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다른 디스토피아를 만나다.

 '개인'은 모두 사라지고 '우리들'만이 남은 29세기,
D-503으로 불리는 주인공이 개인적인 행복과 우리들이라는 시스템 사이에서 고민하는 모습을 통해 또 다른 디스토피아를 보여주는 소설.

 합리와 비합리, 이성과 감성, 문명과 야만, 안정과 혁명, 집단과 개인, 시스템과 인간이라는 다양한 대립구조 속에서
혼란을 겪는 주인공의 고뇌가 일기 형식으로 쓰여진 "우리들"은 읽기에 쉽지 않았다.
230여 쪽이라는 많지 않은 분량에도 불구하고 혼란스러운 주인공의 감정으로 가득 찬 책장은 쉽게 넘어가지 않았고,
어느정도 예측가능한 이야기였지만 곰곰히 생각하게 하는 힘이 있었다.
그것은 아마도 소설 속에 그려진 '은혜로운 분'의 세계가 지금의 현실에도 어느정도 반영되어 있기 때문이겠지.

 글을 쓰는 지금도 책 속에 그려진 '숫자들'의 행진이 떠오르는 쉽지 않으면서 묵직한 소설.
"1984"나 "멋진 신세계"를 좋아하는 사람에게 추천하고 싶은 책이다.



posted by 아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