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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양하고 깊이있는 질문을 흡입력있는 이야기 속에 녹여낸 소설.

최근에 개봉한 케이트 윈슬렛 주연 영화의 원작 소설.
전체적인 줄거리는 영화와 크게 다르지 않으나, 영화보다 더 심오하고 섬세한 시각이 돋보인다.

개인적인 감정과 역사적인 선택이 결합되는 상황에서 고뇌하는 주인공의 심리적 고뇌를 따라감으로서,
'나라면 어떻게 행동했을까?'라는 질문을 스스로에게 던지게 된다.
과연 나였다면 개인적인 감정과 역사적인 선택을 분리해서 생각할 수 있었을까? 나였다면 어떤 선택을 했을까?

영화가 사랑이야기에 좀 더 초점이 맞춰져 있었다면, 소설은 역사에 대한 진지한 성찰과 질문이 강조되어 있어
더욱 깊은 생각을 불러 일으킨다. 전쟁범죄에 대한 세대간의 갈등, 과거의 잘못을 직시하고자 하는 고뇌 등이
나타난 주인공의 독백을 보며 '나는 어떻게 행동하고 있는가?' 라는 질문을 하게 된다.
과거의 잘못을 직시하고 그에 따른 입장을 취하는 것에 대한 최소한의 고뇌도 없는 지금의 현실과 비교할 때 참 씁쓸한 느낌을 주는 질문이다.

하지만 이 책의 또 다른 장점은, 역사적이고 철학적인 질문을 애절한 사랑이야기와 결합하여
지루하지 않게 읽을 수 있다는 점이다. 230 여 페이지의 길지않은 분량이지만, 이야기의 흡입력은 강하고,
읽고 난 후 가슴에 남는 여운도 길다.

읽는 이에게 다양하고 날카로운 질문을 던지는, 그럼에도 흡입력을 지니고 있는 좋은 소설이다.

posted by 아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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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녀는 나의 사랑이었나? 용서받지 못할 범죄자였나?

한편으로는 애절한 사랑영화로, 하지만 단순한 사랑영화라기에는 많은 생각을 요구하는 영화였지만,
오랜만에 본 감동적인 영화임은 틀림없다.

2차 세계대전이 끝난 뒤의 독일을 배경으로 한 연인의 엇갈린 사랑을 이야기하는 '더 리더'는 어떻게 보면
흔한 사랑이라고 생각할 수 있다. 하지만 주인공의 사랑이야기에 영화의 역사적인 배경과 그로 인한
질문이 더해짐으로서, 더욱 애절하고 특별한 사랑이야기로 거듭나게 된다.

원작소설에 비해서는 사회적인 질문의 깊이가 줄고, 사랑이야기에 초점이 많이 맞추어 졌지만
그럼에도 영화는 충분히 감동적이다.

케이트 윈슬렛을 비롯한 배우들의 연기는 훌륭하다. 꽉 차있는 연기라기보다는 여백이 남아 있는 연기를 통해
관객이 해석할 여지를 남겨두는 부분이 마음에 들었다. 아름다운 음악도 인상적이었다.

잔잔하지만 무게감있는 이야기를 들려주는 감동적인 영화. 추천할 만 하다.

 
posted by 아쌀